얼마 전 한 신문에 지난달 실시된 학력평가에서 자연계를 선택한 학생이 늘어 이과생의 비율이 실로 몇 년 만에 문과생 비율을 넘었다는 기사가 실렸다.
즉 지난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자연계 과목인 수리 가형과 과학탐구 응시자가 인문계 과목인 수리 나형 응시자에 비해 늘었다는 것이다.
또 어느 신문의 조사에 의하면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 35개를 조사해 본 결과 올해 졸업생의 문과반과 이과반 비율이 6 대 4 정도였는데,현재 2학년의 비율은 5.2 대 4.8로 좁혀졌고 자율형 사립고만 보면 4.3 대 5.7로 이과반이 더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1970년대 이후 이과생이 우위를 점하던 추세가 1997년 외환위기 여파로 이공계는 취업이 힘들다는 생각이 확산되면서 이과의 비율이 줄어든 현상이 다시 역전된 것으로 신문은 평가했다.
사실 우리나라 대부분의 고등학생에게 문과 또는 이과의 선택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바로 대학의 진학 및 전공 선택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과와 이과의 선택을 결정하는 고등학교 1학년 말이면 학생들은 말할 것도 없고 학부모들까지 어떤 선택이 최선의 결정일 것인가를 두고 고민하게 된다.
학교에서도 나름대로 적성검사 또는 흥미검사나 성격검사 등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소질이나 적성에 맞는 과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누구나 한 가지 이상의 다양한 재능을 타고 태어나기도 하고 또 되고 싶고,하고 싶은 것이 오직 하나가 아닐 뿐만 아니라 문과와 이과 성향이 함께 섞여 있는 경우가 많아서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자칫 순간의 선택이 10년이 아니라 평생을 결정지을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문과나 이과의 선택은 수학을 잘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수학을 잘하고 선행학습이 잘 되어 있는 경우는 비교적 난이도가 높다고 하는 수리 가를 선택하게 되면서 이과를 지원하고 반면에 수학을 어려워하는 경우는 수리 나를 선택하게 되면서 문과를 지원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다.
그렇게 해야만 내신이 중요시 되는 입시 환경에서 좀 더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렇기에 단지 수학에 대한 능력만을 가지고 문과와 이과를 구분하게 되고 나아가서는 자신의 전공은 물론 운명마저 결정하게 되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막상 대학에 진학하고서도 전공에 적성이 맞지 않아 진로를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고등학교 1학년의 어린 나이에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도록 강요받는 교육제도를 가진 나라는 우리나라와 이웃 일본밖에는 없다고 한다.
대부분의 선진국은 문과와 이과를 구별하지 않고 공부시키고 학생들에게 스스로가 자신이 흥미를 느끼고 필요로 하는 과목을 집중적으로 더 공부하도록 함으로써 대학과 학과를 결정하게 한다고 한다.
흔히 나라의 발전은 곧 인재의 양성에 있다고들 말한다. 우리가 한강의 기적이라고 부르는 비약적인 발전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높은 교육열과 인재의 양성이 있었다고도 말한다.
인재 양성은 바로 자신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소질을 계발하고 적성을 살리는 길을 국가가 돕는 데 있을 것이다.
요즘 시대의 화두는 학문 간의 융합이라 한다.
그리고 이러한 학문간의 융합을 막는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문과와 이과의 엄격한 구분이라고 학자들은 지적한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컴퓨터를 만들고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만든 배경에는 전자공학적인 지식 외에 바로 철학과 서체를 공부한 것이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문과와 이과의 구별이 엄격한 우리나라 제도 아래서는 힘든 학문적 경험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바꿔 생각하면 비록 수학을 잘 하지 못하지만 다른 과학 과목에서는 적성이나 흥미가 높은 학생도 많을 것이다.
반면에 수학은 잘하지만 과학에는 소질이 부족한 대신 문학이나 예술에 소양이 높은 경우도 많은 것처럼 학생들의 소질과 흥미는 각양각색일 것이다.
그런데 단지 수학 과목의 능력에 따라 고등학교 1학년 때에 미래를 결정하는 선택을 하게 한다는 것은 어쩌면 학생들을 위한 교육 제도라기보다는 행정 편의적인 제도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미래를 책임지는 것은 지금 학생들의 몫이다. 이런 학생들이 능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문과와 이과의 선택을 자유로이 결정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잘 이끌도록 말이다.
송유진 생글기자(동아여고 3년) bcadspi@naver.com
즉 지난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자연계 과목인 수리 가형과 과학탐구 응시자가 인문계 과목인 수리 나형 응시자에 비해 늘었다는 것이다.
또 어느 신문의 조사에 의하면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 35개를 조사해 본 결과 올해 졸업생의 문과반과 이과반 비율이 6 대 4 정도였는데,현재 2학년의 비율은 5.2 대 4.8로 좁혀졌고 자율형 사립고만 보면 4.3 대 5.7로 이과반이 더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1970년대 이후 이과생이 우위를 점하던 추세가 1997년 외환위기 여파로 이공계는 취업이 힘들다는 생각이 확산되면서 이과의 비율이 줄어든 현상이 다시 역전된 것으로 신문은 평가했다.
사실 우리나라 대부분의 고등학생에게 문과 또는 이과의 선택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바로 대학의 진학 및 전공 선택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과와 이과의 선택을 결정하는 고등학교 1학년 말이면 학생들은 말할 것도 없고 학부모들까지 어떤 선택이 최선의 결정일 것인가를 두고 고민하게 된다.
학교에서도 나름대로 적성검사 또는 흥미검사나 성격검사 등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소질이나 적성에 맞는 과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누구나 한 가지 이상의 다양한 재능을 타고 태어나기도 하고 또 되고 싶고,하고 싶은 것이 오직 하나가 아닐 뿐만 아니라 문과와 이과 성향이 함께 섞여 있는 경우가 많아서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자칫 순간의 선택이 10년이 아니라 평생을 결정지을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문과나 이과의 선택은 수학을 잘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수학을 잘하고 선행학습이 잘 되어 있는 경우는 비교적 난이도가 높다고 하는 수리 가를 선택하게 되면서 이과를 지원하고 반면에 수학을 어려워하는 경우는 수리 나를 선택하게 되면서 문과를 지원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다.
그렇게 해야만 내신이 중요시 되는 입시 환경에서 좀 더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렇기에 단지 수학에 대한 능력만을 가지고 문과와 이과를 구분하게 되고 나아가서는 자신의 전공은 물론 운명마저 결정하게 되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막상 대학에 진학하고서도 전공에 적성이 맞지 않아 진로를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고등학교 1학년의 어린 나이에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도록 강요받는 교육제도를 가진 나라는 우리나라와 이웃 일본밖에는 없다고 한다.
대부분의 선진국은 문과와 이과를 구별하지 않고 공부시키고 학생들에게 스스로가 자신이 흥미를 느끼고 필요로 하는 과목을 집중적으로 더 공부하도록 함으로써 대학과 학과를 결정하게 한다고 한다.
흔히 나라의 발전은 곧 인재의 양성에 있다고들 말한다. 우리가 한강의 기적이라고 부르는 비약적인 발전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높은 교육열과 인재의 양성이 있었다고도 말한다.
인재 양성은 바로 자신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소질을 계발하고 적성을 살리는 길을 국가가 돕는 데 있을 것이다.
요즘 시대의 화두는 학문 간의 융합이라 한다.
그리고 이러한 학문간의 융합을 막는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문과와 이과의 엄격한 구분이라고 학자들은 지적한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컴퓨터를 만들고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만든 배경에는 전자공학적인 지식 외에 바로 철학과 서체를 공부한 것이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문과와 이과의 구별이 엄격한 우리나라 제도 아래서는 힘든 학문적 경험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바꿔 생각하면 비록 수학을 잘 하지 못하지만 다른 과학 과목에서는 적성이나 흥미가 높은 학생도 많을 것이다.
반면에 수학은 잘하지만 과학에는 소질이 부족한 대신 문학이나 예술에 소양이 높은 경우도 많은 것처럼 학생들의 소질과 흥미는 각양각색일 것이다.
그런데 단지 수학 과목의 능력에 따라 고등학교 1학년 때에 미래를 결정하는 선택을 하게 한다는 것은 어쩌면 학생들을 위한 교육 제도라기보다는 행정 편의적인 제도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미래를 책임지는 것은 지금 학생들의 몫이다. 이런 학생들이 능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문과와 이과의 선택을 자유로이 결정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잘 이끌도록 말이다.
송유진 생글기자(동아여고 3년) bcadspi@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