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유명 가수 서태지와 배우 이지아가 1997년 극비리에 결혼을 했었고, 2006년 이혼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이지아 측에서는 위자료 및 재산분할 등 청구 소송을 진행 중에 있다고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이러한 소식들과 관련해 팬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며 충격에 빠졌고 연예계는 발칵 뒤집혔다. 이와 같은 사실들을 접한 일부 네티즌은 "어떻게 팬을 속일 수 있냐.

이것은 팬을 기만하는 태도로 볼 수밖에 없다. "며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서태지, 이지아 비밀결혼과 관련한 보도가 점차 확대돼 가는 것을 보고 과도한 사생활 침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서태지와 이지아는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연예인이라 함은 공인이라고 할 수 있고, 공인의 특성상 팬들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야 함은 당연하다.

그들은 팬의 관심과 사랑을 통해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유지시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중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과거가 단지 '공인'이라는 이유로 타인에 의해 공개되는 것은 소중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개인에게 큰 상처를 남길 수 있고 근거 없는 추측성 기사들로 인해 더욱 더 큰 고통과 상처를 받을 수 있다.

서태지, 이지아의 비밀결혼과 이혼소송 사실이 전해진 후 그동안 신비주의에 감싸여 있던 이지아의 과거와 신상정보가 시간이 지날수록 속속 밝혀졌고, 가족을 비롯한 주변사람들의 정보 또한 네티즌에 의해 낱낱이 공개되고 있다.

이에 이지아는 가족과 주변사람들에 대한 조사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법적으로 큰 잘못을 한 것도 아니고 자신이 숨기고 싶었던 사실이 대중에게 알려졌다는 이유로 개인의 모든 신상정보를 수많은 사람들이 보는 인터넷상에 올리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연예인의 사생활 관련 지나친 파헤치기에 대한 네티즌과 대중의 태도 및 인식 또한 변화가 요구된다.

어떻게 보면 서태지와 이지아를 비난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그들의 결혼 사실이 아닌,아무렇지 않게 10년이 넘는 긴 시간 대중을 속인 그들의 잘못된 도덕성에 화가 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해서 개인의 신상 정보와 과거 사실을 모두 들춰내는 것은 진정한 팬이 아니지 않을까.

자신이 사랑하고 관심 갖는 연예인들의 모든 모습을 알고 싶어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들을 연예인이기 전에 우리와 같이 개인의 소중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으로 인식하고,그들의 사생활도 존중해 줄 수 있는 아름다운 팬문화가 성립되었으면 한다.

최재영 생글기자(살레시오고 2년) wodud712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