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지역별 복숭아의 당도 검사를 해 본적이 있다.
[생글기자 코너] 과일,비싸다고 더 맛있는것은 아니랍니다!
시골 작은 할아버지댁의 복숭아는 맛이 있는데 시장에서 사먹는 복숭아의 맛이 떨어지는 이유가 궁금해서 알아보는 과정에서 당도 검사를 해 본 것이었는데 명품 이름을 단 햇사레 복숭아가 영천 복숭아보다 당도가 낮아도 상품성 때문에 더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지난 4월9일에는 강남구 주변 각기 다른 5개의 매장에서 일제히 딸기를 구입한 다음 당도 검사를 해보았다. 똑같은 현상이 있었다.

대형 마트에서 구입한 2종류의 딸기에서 100g당 850원 하는 논산 딸기의 당도는 8.3브릭스, 100g당 1110원하는 거창딸기는 8.1브릭스의 당도가 나왔다. 물론 딸기의 크기나 신선도 포장 등은 비슷했다.

그러나 백화점에서 구입한 딸기는 당도가 높은 것이 가격이 더 비쌌는데 육보라는 품종의 딸기는 100g당 1500원(할인된 가격이고 할인행사 기간이 아닐 때는 1760원)에 당도는 9.0브릭스였고 설향이라는 딸기는 100g당 1360원으로 당도는 7.1이었다. 크기와 포장은 역시 비슷했다.

이 시기에 주로 나오는 육보딸기는 백화점과 동네의 작은 슈퍼마켓, 그리고 'C야채가게'에서 똑같은 포장으로 같은 생산지인 와우딸기 작목회의 이름을 달고 판매되고 있었으나 가격과 당도가 모두 조금씩 달랐다.

포장 방법과 크기나 모양은 똑같았으나 'C야채가게'는 100g 1700원에 당도 9.6, 백화점은1500원(할인기간이 아닐 때는 1760원으로 가격이 가장 비싸다)에 9.0, 동네슈퍼는1500원에 8.5의 당도를 나타냈다.

생산지가 같은 상표에 같은 작목회의 전화번호가 적혀 있는데 왜 당도가 다른 걸까?

궁금해 전화를 했더니 전화는 팩스번호였고 인터넷에도 전화번호는 기재되어 있지 않아 통화가 불가능했다.

당도가 다른 것은 와우작목회 이름을 달고 있지만 실제 생산자가 모두 다르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또 한 가지 백화점에서 오늘의 평균당도라고 적혀 있는 딸기의 당도는 11.1이었으나 실제 당도는 9.0과 7.1이었고 마트 역시 오늘의 당도가 10.1로 적혀 있었으나 실제당도는 8.3과 8.1로 차이가 있었다.

다른 매장에서는 아예 당도가 기록되어 있지 않았다. 와우딸기 작목회의 전화번호가 팩스번호로 기재되어 있는 것이나 매장에서 정직한 당도를 기재하지 않은 것은 모두 기업이나 상인의 정직한 서비스 정신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과일을 살 때 소비자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당도가 아닐까?

그렇다면 정확한 당도를 기재하는 당도 서비스가 꼭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당도보다는 모양이나 상표를 보고 과일을 구입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소비자에게 과일의 당도를 정확히 알려주어도 과연 모양만 좋은 과일을 비싸게 구입할까?

생각해 볼 일이다.

허백 생글기자(경기고 3년) huhbaek1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