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6.2%,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9%였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물가는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상우 한은 조사국장은 13일 '경제전망 수정' 브리핑에서 "구제역의 영향을 받는 축산물과 외식 가격 상승이 물가상승률을 0.3%포인트 끌어올릴 것"이라며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0.4%포인트가 추가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국장은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은 물가상승률을 0.4%포인트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분기 4.5%에서 2분기 4.0%,3분기 3.8%,4분기 3.4%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국장은 "채소류 가격이 올해 2분기부터 상당폭 하락할 것"이라며 "국제유가도 2분기를 정점으로 해서 3분기부터는 내려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은은 그러나 석유류와 농산물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연말로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농산물 등 공급 부문의 충격으로 인한 물가 상승세는 완화되겠지만 개인서비스 요금과 공산품 가격은 큰 폭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대해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중동사태의 전개 과정과 파장' 보고서에서 국제유가 상승으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수종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국제유가가 10달러 오르면 국내 물가상승률은 0.4%포인트 높아진다"며 "기업 채산성이 악화하고 소비심리가 위축돼 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바꾸지 않은 것에 대해 "미국의 경기 회복세 강화 등 상승 요인과 유럽 재정위기,일본 대지진 등 하강 요인이 대체로 균형을 이룬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민간소비가 3.5% 증가하고 건설투자는 1.5%,설비투자는 6.9%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 증가율은 종전 전망보다 높아졌다.

하지만 민간소비 증가율은 낮아졌다. 물가 상승으로 가계의 구매력이 떨어져 소비에 제약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승호 한국경제신문 기자 usho@hankyung.com


-성장이 둔화하고 물가가 오르면 기업과 가정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성장이 둔화하면 기업이 어려워지고 물가가 오르면 장보러 가는 엄마가 싫어하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