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 포커스관련 찬반토론

'채찍'만 때리면 '당나귀'는 움직이지 않는다

최근 카이스트 자살문제가 뜨거운 감자다.

현재 이공계 지원자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악영향을 끼쳤으며 차등 등록금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다.

왜 대한민국에서 공부 잘한다는 아이들이 모인 '카이스트'에 자살이 생겼을까.

차등 등록금제도란 성적에 따라 등록금을 부과하는 제도이다.

겉으로 보면 등록금 때문이라도 열심히 공부하며 경쟁하면 시너지 효과를 얻는다고 생각될 수 있다.

그래서 좋은 인재를 만들어 내서 사회에 공헌하도록 도와준다고 생각된다.

더 나아가 이런 인재들 덕분에 국가가 발전할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한다.

또한 대학 경쟁력을 강화시켜 명문대학교로 발전된다고 믿는다.

그러나 하나하나 따지고 보면 잘못된 제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등록금 때문에 열심히 공부하고 경쟁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얻는 것이 아니라 역시너지 효과가 초래된다.

최근 입학사정관제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순수한 열정만으로 카이스트에 입학한 학생들은 모든 강의를 영어로 수업하니 힘들 뿐이다.

이들은 경쟁에 밀려 등록금을 모두 내야 한다.

이는 불공평하지 않은가?

그렇다면 공부 잘하는 학생들은 괜찮을까?

그렇지 않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은 등록금 때문이라도 열심히 공부한다.

문제는 모두 열심히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고등학교 때 전교에서 1,2 등을 다투던 학생들이 경쟁에 밀려 낮은 점수를 받게 되면 상실감이 커진다.

이런 상황에서 등록금까지 더 내야 하니 얼마나 낙심하겠는가.

수많은 사람이 힘겹게 경쟁해 카이스트에 들어왔다. 왜 그랬을까.

그 이유는 하고자 하는 열정 때문이다.

카이스트는 학생들이 공부를 게을리 한다고 생각해 차등 등록금제도를 시행한 듯하다.

그러나 카이스트 학생들은 이 제도가 없어도 순수한 열정 때문에 스스로 공부하고 연구에 몰두할 것이 분명하다.

당나귀는 고집이 무척 세서 부리는 사람에게는 다루기 힘든 존재이다.

그래서 적절히 당근을 주면서 당나귀를 회유하기도 하고 때로는 채찍을 써서 당나귀를 움직이게 한다. 그런데 현 상황은 스스로 가는 당나귀에게 당근을 주지 않고 채찍만 가하는 셈이다.

그렇게 된다면 당나귀는 더 빨리 가지 않고 멈추게 된다, 카이스트 학생들은 차등 등록금제도라는 채찍만 받지 어떠한 당근을 받지 못했다.

카이스트가 진정 명문대학교가 되기 위해서는 적절한 당근도 필요한 법이다.

최근 카이스트 대학생 4명의 자살이 큰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우리나라를 발전시킬 중요한 인재가 죽어가는 이야기는 더 이상 흘려들을 이야기가 아니다.

송민수 생글기자(대전 지족고) md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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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폐지가 능사 아니다… 딴 길 가는 학생엔 부담 늘려야

최근 언론 보도는 연일 카이스트 학생의 자살을 대서특필하고 있다.

벌써 올해 들어서만 4명의 학생이 자살하였다.

우리나라 최고의 지성이라 자부할 만하고 명문대로 손꼽혀서 고교생은 물론이고 학부모들도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카이스트에서 벌써 몇 달 동안 네 명의 자살자가 나온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자살의 배경에는 이 학교의 등록금 정책이 꼽힌다.

이 학교의 한 학생이 쓴 대자보에 의하면 2007년부터 도입된 차등 등록금제도는 평점 3.0 이상 3.3 미만이면 기성회비 150만원,3.0 미만이면 0.01점당 6만여원을 더 내야 하고 학부생이 8학기 내에 졸업하지 못하면 다음 학기부터는 1년에 1500여만원의 수업료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등록금을 내야 하는 학생들의 심리적 부담감은 이루 말할 수 없으며,학점 경쟁에서 밀려나면 패배자 소리를 들어야 하고 힘든 일이 있어도 서로 고민을 나눌 여유조차 없기에 학교 생활이 전혀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다.

문제가 터지자 모든 언론 보도는 이런 경쟁적 제도를 도입한 총장에게 책임을 묻는 분위기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차등 등록금제는 우선적으로 폐지 수순을 밟는 것 같다.

불과 얼마 전 학생들의 자살이 발생하기 전만 하더라도 차등 등록금제도나 전 과목 영어 강의가 대단한 개혁이고 실제 대학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고 치켜세우던 것에 비하면 너무 빠른 인식의 전환이라 하겠다.

차등 등록금제도가 여러 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학교에서 공부만 해오던 여린 학생들을 과도한 경쟁으로 몰아간 것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창조적인 과학이 발전할 수 있다는 학문적 환경 조성과는 거리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이런 제도는 개선할 필요는 있지만 폐지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견해도 일각에서는 조심스럽게 제시되고 있는 것 같다.

알다시피 카이스트는 국가적인 과학 인재 양성을 위하여 국가가 세운 교육기관이다.

다시 말하면 카이스트에 입학한 학생들은 국가가 모든 교육에 들어가는 비용을 과거에는 전액 지급해 왔다.

사관학교가 그렇고 경찰대학이 그러하듯이 이런 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은 등록금을 면제받는 대신 학교를 졸업하게 되면 의무적으로 나라를 위하여 일정 기간 봉사하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졸업생 대비 의학 및 치의학 전문대학원 입학 비율에서 카이스트 졸업생이 단연 국내 1위라고 한다.

이렇다면 과학인재 양성이라는 본래 대학 설립 취지와는 동떨어진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그러기에 이런 의학 또는 치의학 전문대학원 입학을 위한 과정의 하나로 카이스트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들에게까지 국민의 세금을 들여 학비를 지원하는 것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상당수 있는 것 같다.

카이스트 학생들의 자살 원인으로 알려진 차등 등록금제는 많은 고민이나 검토가 있겠지만 우수한 인재가 마음 놓고 열심히 연구하고 공부해 우리의 과학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는 훌륭한 학교로 계속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송유진 생글기자(광주 동아여고 3년) bcadsp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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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잘못 이라고요?…오히려 맹목적 불신이 더 문제 아닐까요!

"교과서만 보고 공부했어요. " 소위 명문대에 진학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대답이다.

그러나 상당수 학생은 교과서가 그만큼 질적으로 우수하지 않다고 주장하며 분명 다른 이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겸손한 거짓말'을 했다고 치부해버린다.

그러나 교과서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어떻게 구성되는지를 보면 교과서는 가장 잘 정리된 교재임을 알 수 있다.

한국검정교과서에 의하면 교과서는 각 과목의 전문가인 '내용 조사 연구위원','국어 표기 연구위원','어휘 검색 연구위원','원어민 연구위원'이 참여한 심의위원회를 통해 기초 심사를 거친 후 다시 본 심사에서 적격 판정이 나면 검정을 통과하게 된다.

이렇게 복잡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거친 교과서는 질적으로 우수할 수밖에 없다.

교과서의 구성 역시 체계적이다.

단원별로 학습 방향을 제시하고 본 내용 이외의 '참고,심화학습,생각해보기' 등의 코너를 통해 응용까지도 나아간다.

특별히 지리와 국사는 따로 지리부도와 역사부도를 추가로 제작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렇게 실생활에의 적용과 주제에 따른 실험을 학생들은 부담스럽게 여긴다.

이는 학교에서 교과서에 나온 모든 내용을 시험문제로 만들어버리기 때문이다.

교과서의 추가 학습 자료는 주제를 더 잘 이해시키기 위함이지 '여기서 시험문제가 나와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교과서의 '구석에 있는' 자료에서도 문제가 나온다는 부담감으로 인해 학생들은 오히려 교과서를 꺼리게 된다. 교과서에 대한 '맹신'이 오히려 '불신'을 만드는 것이다.

우리가 교과서의 본질을 깨닫지 못하는 이유는 교과서가 잘못 사용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예 사용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요즘 고등학교에서는 교과서로 수업을 하지 않는다.

수능과 '직결된' EBS 교재가 주교재가 되었다.

실제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서문여고에서는 고3 문과학생들이 배우는 10여개의 과목이 모두 EBS 교재 위주로 수업이 진행된다.

이 중 교과서를 참고하는 과목은 '사회문화'와 '세계지리'뿐이다.

이는 주변 강남지역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수능과 EBS의 연계율이 80%에 이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EBS 교재 역시 엄연한 사교육의 일부이고 교과서만큼의 정교한 검증도 이뤄지지 않는다.

"EBS에서 낼거면 차라리 EBS를 교과서로 정하고 국가에서 관리해야 한다"는 비판적인 견해도 나온다.

EBS와의 연계는 학생들의 입시 부담을 줄일지 모른다.

그러나 시험 위주의 교육이 아닌 학습 위주의 진정한 교육을 위해 어떤 수업환경을 만들어야 하는지 국가는 다시 한번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허유경 생글기자(서문여고 3년) ouou2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