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들의 제주노선 확충에 불이 붙었다.

에어부산이 지난달 28일 정기편 운항을 시작한 데 이어 티웨이항공도 증편에 나섰다.

대한항공의 5월 이후 제주~김포노선 1일 평균 운항편수도 38편에서 46편으로 늘어난다.

제주노선의 저가 경쟁도 만만치 않다.

아시아나항공은 4월1일부터 한 달 동안 김포~제주 노선 일부 시간대에 편도 1만8350원의 요금을 적용한다고 28일 밝혔다.

비(非)인기 시간대에 편당 40석만 제공하는 것이지만 기존 요금(7만3400원, 월~목)보다 최대 75%가량 낮은 가격이다.

항공사들이 이처럼 제주노선 확충과 저가경쟁에 나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포에서 제주로 가는 하늘 길은 성수기 탑승률 90%에 달하는 노선이다.

게다가 이번에 일어난 일본 대지진이나, 동남아 쓰나미 등의 자연재해로 인해 제주도로 가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으로 항공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제주~김포로의 이동이 잦아지면서 사람들은 비싼 대형항공사보다 저가항공사를 많이 이용하게 되었다.

저가항공사 이용객이 대형항공사에 비해 전년 대비 20.8% 증가한 71만9000여명을 기록했으며 시장점유율도 무려 55.1%에 달했다.

이에 경쟁의식을 느낀 대형 항공사들도 1만원대 항공권을 판매하며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이렇게 항공사들의 공격적인 경쟁은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평일에 대형 항공사들의 항공료는 약 7만3000원(서울~제주), 성수기에는 9만2000원(서울~제주)이다.

저가항공사로 많이 이용하는 이스타 역시 성수기에는 7만3000원(서울~제주)으로 한번 왕복한다고 하면 10만원이 훌쩍 넘어버린다.

서울과 제주를 오가는 경우가 많은 사람들이 한번 갔다 오는데 10만원 이상의 돈을 투자한다는 것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

제주~김포로의 이동이 잦은 요즘, 저렴한 가격으로 김포와 제주를 다닐 수 있다는 것은 해당 노선을 자주 이용하는 이용객들에게는 큰 선물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런 할인행사와 노선 확충이 출혈 경쟁을 유발할 수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또한 제주노선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책정돼 있어 손실 가능성을 유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주노선은 비교적 가격이 낮아 주말 기준으로 100%에 가까운 탑승률을 보여야 수지타산이 맞는다"며 "제주노선 확충이 반드시 득이 될 것이란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비용면에서 혜택을 많이 주는 만큼 이윤을 얻기 위해 서비스가 부족해지는 등의 문제도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사 측은 눈앞에 놓인 가격 경쟁에 무작정 뛰어들 것이 아니라 시장 변화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고 다른 항공사와 경쟁했을 경우 항공사에 돌아오는 이익, 불이익을 따져 적절한 선에서 가격을 조정해야 한다.

소비자들도 '저가'라는 이유만으로 무작정 항공사를 이용하기보다는 서비스와 품질을 고려하여 항공사를 선택해야 한다.

정지나 생글기자(제주외고 3년) sweet928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