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소말리아 해적들이 우리나라 삼호 주얼리호를 납치한 사건이 발생해 나라 전체가 큰 충격에 빠진 적이 있었다. 해적들은 선원들의 목숨을 위협하고 배를 소말리아로 끌고 가려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정부가 해상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구출작전을 벌여 큰 인명피해 없이 선원들을 구출했다.

국제사회는 한국의 구출작전에 찬사를 보냈고 국민들은 '대한민국'에 대해 높은 자부심을 갖게 됐다.

생포된 소말리아 해적들은 국내로 송환됐고 현재 국내법에 따라 처벌을 받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소말리아 해적이 아직도 준동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소말리아 해적은 우리나라가 생포한 해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직도 많은 선박이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납치 당하고 있다.

풀어주는 대가로 거액의 몸값을 달라는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우리가 지금 뿌듯해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삼호 주얼리호 문제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는 아직도 많은 선박들이 해적의 납치 위험 속에서 항해하고 있다.

해적을 완전 소탕할 만한 근본적인 대책은 마련돼 있지 않다.

해적을 잡았다고 해도 그들을 처리할 수 있는 통일된 국제 사법체계도 명확하게 서 있지 않다.

재판 관할권 문제가 그중 하나다.

매년 증가하고 있는 해적을 처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우선 해적 관련 문제를 처리할 수 있는 중립기관을 설립해 조사 및 처벌을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

국제법상 모든 국가는 공해상에서 일어난 해적 행위에 대해 처벌할 수 있지만 복잡한 절차와 비용 때문에 대다수 나라들이 해적을 처리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하나는 소말리아 해역에 국제해군을 배치해 납치를 사전에 예방할 필요가 있다.

소말리아 해역은 지리상 국제 해상 무역에선 목구멍과 같은 위치에 있다.

무역 선박들이 그 지역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항해할 수밖에 없다.

해상 무역에서 중요한 이 일대를 국제해군이 감시활동을 벌인다면 선박이 안심하고 항해할 수 있다.

소말리아 해적은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다. 몇십 년간 계속 돼온 국제 문제다.

지금부터라도 국제사회가 해적문제에 보다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피해국가가 더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원들이 더 이상 다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해적 문제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민지 생글기자(서울국제고 3년) kmjee706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