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0일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한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됐다.

전국 고등학교 학생이 대상이었다.

3월 모의고사는 학생들이 겨울방학 때 갈고 닦은 실력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또 새 학년 첫 모의고사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특히 3학년이 된 학생에게는 2012학년도 수능과 입시를 위한 첫 발걸음이 됐다.

그러나 시험을 치르고 난 후 고3 교실에는 한숨소리가 가득했다.

예상보다 시험이 너무 어렵게 출제된 것이다.

입시 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언어와 수리는 상당히 고난도로 출제됐다고 한다.

1등급 구분 점수가 언어 86점, 수리 가형이 71점, 나형은 62점으로 나타났다.

외국어는 난이도가 대체로 평이해 1등급 구분 점수는 90점 초반으로 추정됐다.

이렇다 보니 겨울방학 때 열심히 공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많은 학생들이 허탈해 했다.

설상가상으로 일선 학교에서는 일부 선생님들이 "3월 모의고사 성적이 곧 수능성적이다.

수능 때까지 열심히 공부해도 점수가 크게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식으로 학생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다.

'고3 3월 모의고사=수능' 이라는 공식은 사실일까.

선생님들이 이렇게 말하는 이유 중 하나는 경험칙이다.

이것은 3월 모의고사 성적이 수능 성적이 돼야 한다는 '주장'에서 나온 것은 아니다.

그보다 학생들이 수능에서 3월 모의고사 성적과 비슷한 성적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는 '설명'이라는 것이다.

이 논리에 따르면 고3 기간 동안은 물론이고,재수 혹은 삼수를 하더라도 각 과목 총점은 크게 차이가 없게 된다.

그러나 공부를 열심히 해도,시간을 아무리 투자해도 점수가 변하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자신이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부를 해서 성적이 오르려면 일단 태도부터 달라져야 한다. 모의고사를 친 후에는 그 성적과 등급에 연연해하며 일희일비 할 것이 아니다.

모의고사도 하나의 공부 과정으로 여기고 틀린 문제를 다시 되짚어 본 후 담담하게 넘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수험생의 종착역은 수능이지 모의고사가 아니다.

아무리 수많은 모의고사에서 성적이 높지 않다 해도 묵묵히 참고 공부한다면 그 사람은 수능날 빛을 발하게 된다.

모의고사를 친 후 좌절하고 포기한 채 시간을 소비하고 제대로 공부를 하지 않는다면 수능날 빛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자신을 바꾼다면 수능 성적은 고3 3월 모의고사보다 당연히 높을 것이다.

반면 그러지 못한다면 3월 모의고사 점수 그대로거나 혹은 더 낮은 점수를 받게 될 수도 있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수험 생활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말이기도 하다.

이 말을 가슴 속에 새기고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우리는 11월10일 수능날에 결실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정금진 생글기자(거제 옥포고 3년) free937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