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硏,GPS관측망 자료 분석

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한반도가 최대 5㎝까지 동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천문연구원은 16일 "국내 GPS 관측망 자료 분석 결과 지진 발생 직후 한반도 지각이 1~5㎝ 동쪽으로 이동했다"며 "진원지와 가까운 독도와 울릉도의 경우 상대적으로 더 영향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천문연에 따르면 대전의 GPS 기준점은 동쪽으로 19.63㎜, 북쪽으로 1.75㎜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원은 동쪽으로 20.6㎜, 북쪽으로 1.39㎜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릉도와 독도 주변은 52㎜가량 이동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GPS 기준점은 위성으로부터 정보를 받는 GPS수신기를 내비게이션처럼 차량에 붙이는 게 아니라 고정된 곳에 설치하고 24시간 데이터를 처리하는 곳으로 ㎜ 단위까지 지각의 좌표 산출이 가능하다.

국내에는 약 90여개의 GPS 관측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번 분석은 천문연의 GPS 관측소 9곳을 포함, 국토해양부 위성항법중앙사무소 등 11개 관측소의 자료를 토대로 산출됐다.

박종욱 천문연 우주과학연구본부장은 "그동안 한반도 주변에 강진이 없어 이 정도의 GPS 기준점 변화는 없었지만 이번 일본 대지진은 한반도 지각의 급격한 이동을 불러올 정도로 규모가 컸다"고 말했다.

작년 칠레 연안에서 일어난 규모 8.8의 대지진에서도 진앙지 근처 GPS 기준점이 3m가량 남서쪽으로 이동하는 등 대지진이 발생하면 지각판이 이동하는 것이 보통이다.

박 본부장은 그러나 "이정도 소규모 지각이동으로는 별다른 악영향이 없으나 지각변위가 일시적인 것인지 지속적인 것인지 여부는 추가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구는 유라시아판 태평양판 북아메리카판 필리핀판 남아메리카판 아프리카판 등 여러 개의 판으로 이뤄져 있으며 판은 각각 일정한 방향으로 운동하고 있다.

이해성 한국경제신문 기자 ihs@hankyung.com

-지구를 이루는 여러 판 가운데 태평양판은 유라시아판을 향해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번 일본 대지진도 태평양판이 일본 열도쪽으로 파고 들면서 발생했습니다.

일본 대지진은 그만큼 큰 사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