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대구에서 대구 모 대학에 다니다 휴학 중이던 강모씨(여 · 21)가 목을 매 숨졌다.

밝혀진 자살의 원인은 경제난이었다.

강모씨가 극심한 경제난을 겪게 된 이유는 높은 대학 학비와 가혹한 학자금 대출제도 때문이었다.

그녀는 학교에서 대출받은 학자금 700만원을 갚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원리금 납입이 여러 차례 밀리면서 경제난을 겪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신이 자살하기 하루 전에도 어머니에게 "미안하다"는 말만 계속했다고 한다.

우리들에게 20대라는 나이는 결코 먼 미래가 아니다. 고

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가면서 20대의 문턱을 넘게 된다.

그러나 지금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20대의 생활은 결코 꿈처럼 화려하지만은 않다.

캠퍼스를 누비며 대학 시절을 보내기 전에 우리는 대학 생활의 경제적인 측면을 고려해 봐야 할 것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지금 현재 우리나라 대학들의 등록금과 학비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부모님께 의존하기 부끄러운 성인이지만 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로는 그 부담을 덜어 드리기에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런 학생들의 고민을 아는지 모르는지 대학들은 등록금 인하는커녕 오히려 올리고 있다고 하니 대학생되기가 두려울 법도 하다.

심지어 요즘은 가정 형편상 비싼 사립대의 등록금을 대지 못해 자신의 성적보다 낮은 국립대로 하향 지원하는 경우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 상황을 완화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가 학자금 대출 제도이다.

대부분의 대학에서 시행되는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 제도는 학생이 대학 시절 학교로부터 등록금과 학비를 빌려 졸업 후 취직하면 일정 이자와 원리금을 갚는 제도이다.

그러나 이 학자금 제도에도 큰 문제점이 있다.

학자금 대출 때문에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오자마자 신용불량자가 되는 학생의 수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청년실업이 늘어나고 있어 문제가 되는 지금,학생들이 졸업 후 바로 취직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 학자금 대출을 받게 되면 학생들은 졸업 후 원리금 만큼의 빚을 지게 되는 것이다.

세상을 향해 갓 발걸음을 뗀 학생들에게 학자금이라는 빚을 매기는 것은 그 발걸음에 무거운 짐을 실어주는 것과 마찬가지다.

결국 자기 무덤을 파게 되는 학자금 대출 제도 대신 한 학기만 학교에 다니고 다른 학기에는 학비를 만들기 위해 시간을 보내는 방안을 선택한다.

때문에 학생들은 또래에 비해 학교를 늦게 졸업하게 되고 사회에 진출하게 되는 시기도 늦어지게 된다.

학생들이 공부 이전에 생계를 고민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대학생들의 걱정이 고등학생인 우리들의 일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는 비단 대학생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수능을 치르고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곧바로 직면하게 되는 문제일 것이다.

정부와 대학들은 학생들이 대학 생활에서 경제적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다른 걱정없이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더 이상 우리나라를 이끌어 나갈 인재를 잃는 어리석은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오민지 생글기자(부산국제외고 2년)dhalswl9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