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오후 2시46분 일본에서 지진이 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쓰나미까지 몰려오고 약하거나 강한 여진이 계속 되고 있다.

발표를 하면 할수록 사망 · 부상자 수는 늘어만 간다.

외국인들은 일본을 탈출하려고 하며 원자력 원전은 폭발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되고 있다.

한마디로 아비규환이다. 하지만 이런 절망 속에서도 의연하게 대처하는 일본 사람들의 시민의식은 우리에게 큰 교훈을 주고 있다.

13일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일본 건축물 내진 설계에 대해 보도했다.

일본 건물은 다른 나라에서 만든 건물과는 다르게 탄력 있게 설계해 지진의 충격을 흡수한다고 설명했다.

또 옛 일본 건물은 선조들의 지혜가 돋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고대로부터 이어진 내진 설계 기술이 계속 적용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서울의 62만개 건물 중 리히터 규모 6의 지진에 견딜 수 있는 건물이 고작 6만여동에 불과하다고 한다.

또한 현재 우리나라 전체 건축물 680만동 중 16만동 정도만 내진 설계가 됐고 나머지 건축물은 지진 재해로부터 무방비 상태라고 한다.

만일 수도권에서 리히터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한다면 사망자 7700여 명을 포함해 11만명 이상의 인명 피해가 예상된다고 건축 전문가들은 말한다.

우리나라는 아파트를 포함한 주거 건물 상당수가 지진에 약한 건축 자재를 많이 사용해 매우 취약하고 2~5층 다세대 주택과 1층을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건물은 지진에 불리한 구조이지만 제대로 설계하지 않고 지어진 경우가 많아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

일본은 지진이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내진 설계가 많이 되어있긴 하다.

하지만 지진은 우리에게도 언젠가 일어날 수 있는 자연 재해이므로 이러한 내진설계 정신을 배워야 한다.

또 갑자기 닥친 재해로 혼비백산인 상황에서도 일본 사람들은 제한적으로 식수를 파는 곳에서 한 줄로 서서 기다렸다.

사람들은 물 한 병을 사기 위해 새치기 하지 않으며 설령 그런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시비를 거는 사람도 없다. 또 남들을 위해 자기가 필요한 만큼만 산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때 한 줄로 서지 않고 서로 먼저 타려고 몸싸움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지진이 일어난다면 우리도 일본 사람들처럼 질서 정연하게 행동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일본 사람들은 이렇게 혼란한 상황에서도 냉정을 잃지 않고 스스로 질서를 지켜 사회 혼란을 막고 있다.

우리나라는 조속히 내진 설계를 보강하거나 제도를 개정해야 한다.

또 끔찍한 재난 속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행동하고 남을 먼저 배려하는 일본 사람들의 시민의식을 본받아야 한다.

아무리 역사적으로 치욕을 줬지만 일본에 배워야 할 점은 배워야 한다.

송민수 생글기자(대전 지족고 2년)md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