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의 일이지만 학교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지금도 생생히 기억이 난다.

"통일이 꼭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손들어 보세요. " 손을 든 사람은 40여명의 아이들 중 단 5명이었다.

물론 나도 손을 들지 않았다. 그 이유는 남북한의 통일로 인해 남한이 감수해야 할 피해와 통일 직후 일어날 정치,사회,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발생할 갈등이 상당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나의 이런 생각이 '통일'이라는 우리민족이 꼭 달성해야 할 숙명을 인지하지 못한 어리석은 생각이라는 것을 어느 한 동영상을 보고 확실히 깨닫게 되었다.

그 동영상은 북한인권문제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 동영상에는 북한의 주민들이 잔인하게 탄압당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잔인한 공개처형, 정치범 수용소 감금, 북한 미녀 응원단 투옥(부산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던 미녀 응원단들 중 21명이 남한에 대한 목격담을 나누었다는 이유만으로 투옥된 사건), 중국 내 탈북여성 성매매(탈북 여성들이 중국 남성의 아내로 팔려가 강제노역이나 성매매를 당했으나 북한 관리들은 이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하고 있음) 등 인권을 털끝만큼도 소중히 여기지 않는 북한 정부의 잔인한 행동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었다.

이런 동영상이 많이 제작돼 인터넷과 TV 등 대중매체에 널리 공급되어, 자신의 이익만을 중시하는 지나친 개인주의로 인해 통일이라는 민족 전체를 위한 길을 부정하는 많은 우리사회 구성원들이 자각하고 반성해야 한다.

북한 주민들이 우리와 다른 사상을 가진, 다른 나라의 동떨어진 사람이라는 생각은 결코 옳지 못하다.

이처럼 극도로 짓눌리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삶을 구제하고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선 다른 무엇보다도 가장 좋은 방법은 '통일'이다.

통일을 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북한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올바르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며 국민 모두가 통일은 내가 이룬다는 주인정신을 가져야 한다.

이같이 통일을 위한 우리의 행동과 생각 하나하나가 쌓이면 우리 민족이 통일을 이루게 되었을 때 발생하는 피해와 갈등은 최소한으로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남북한의 평화적이고 올바른, 가장 적합한 통일의 방법은 북한 스스로의 민주화, 자유화라고 생각한다.

요즘 북한에서 주민들 거의 모두가 장사를 하며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 글에서는 북한이 경제난과 식량난으로 인해 국가에서 배급하는 식량이 끊어져 주민들은 굶어 죽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거리로 나가 장사를 한다고 한다.

과거 북한 주민들이 국가의 식량을 배급받으며 국가에 의존하고 순종하는 것을 의무로 살아왔던 것에 비해 오늘날 북한 주민들은 스스로 장사를 하며 돈을 벌어 생활하여 화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가에 대한 충성과 의지가 상대적으로 멀어지고 말로만 국가의 주인이 인민이라는 인민 민주주의 국가의 집단주의 원칙에서 벗어나 자유주의 국가의 개인주의 사상으로 변할 것이다.

즉, 이제는 국가만을 믿고 의지하지 않고 자기 자신의 생존과 미래는 자기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실질적인 깨우침이 점점 늘어갈 것이다.

이와 같이 사상적인 변화가 계속된다면 김정일이 아무리 계속해서 독재정권 연장을 위한 정치를 한다고 해도 북한 주민들이 "국가의 진정한 주인은 '김정일'과 정부가 아닌 우리, 국민이다!"라고 외칠 날이 자연스레 올 것이다.

북한 인권이 개선되고 독재정부가 물러가는 날이 우리 남북한의 통일의 날이 될 것이다.

그날이 오기까지는 위에서 말했듯이 무엇보다도 국민 모두가 통일은 내가 이룬다는 주인정신을 가져야 하고 정부는 북한의 현 상황을 확실하게 파악하고 필요에 따라 활발한 교류와 대화를 추진하여 북한 주민들을 구제하려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숙원인 통일이 왔을 때 우리 민족은 최소한의 피해와 최대한의 발전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다.

오근호 생글기자(대구 경원고 3년)gogogogogo572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