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13일 칠레 매몰 광부 33인이 작업반장 루이스 우르수아 씨를 마지막으로 모두 구출되었다.

매몰 사건이 일어난 지 약 70일 만이다.

이 사건은 광부 한 사람도 낙오하지 않고 구출된 최초의 사건으로 세계인에게 기억되고 있다.

이러한 구조를 가능하게 만든 원인으로는 미 항공우주국 등 선진국에서 지원한 기술력을 꼽기도 하지만, 우선적으로 광부들의 단결과 마지막으로 구출된 작업반장 우르수아 씨의 리더십을 꼽게 된다.

그는 광부로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삼아 광부들의 생활에 규율을 정하고 인도적 차원에서 그들을 이끌어 광부들은 지하 700m 에 매몰되었다는 절망적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버텨내었다.

약 100년 전인 20세기 초에도 이와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어니스트 섀클턴이 이끄는 남극탐험대 27인이 조난당해 남극의 빙벽 속에서 바다표범을 잡아먹으며 634일을 버티고 전원이 생존해 영국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들이 출발하기 1년 전 캐나다의 북극 탐험대가 비슷한 상황에서 절망에 빠져버리고, 결국 수개월 만에 11인 모두가 처참한 최후를 맞은 것과 대조적이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바로 섀클턴의 리더십이었다.

섀클턴은 자신 몫의 비스킷까지 대원들에게 나눠줄 정도로 헌신적으로 대원들을 이끌었다. 그의 리더십 아래 대원들은 단결했고 결국 2년 만에 남극을 빠져나왔다.

칠레 광부 매몰 사건과 섀클턴 남극탐험대의 남극 탈출 사건 모두 우리사회에 필요한 훌륭한 리더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두 사건에서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극한 상황에서 동료들을 이끈 두 지도자의 리더십이다.

이들은 매몰된 광산에서 마지막으로 탈출하고, 굶주림 속에서 비스킷을 나눠 먹을 정도로 헌신적이었으며 절망적 상황에서도 자신보다 집단 전체의 생존을 위해 노력했다.

민주화되고 정보화된 현대사회에서 개인의 카리스마를 이용하여 리더십을 발휘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현대의 정보화 사회는 각종 쟁점에 대해 풍부한 자료들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것이 실시간으로 대중에게 공개되고 있다.

즉 개인이 정보의 독점을 이용한 힘을 발휘하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발전하던 시기에는 개인의 능력이 전설적으로 회자되면서 카리스마를 갖춘 리더들이 있었으며 그들은 그 시대에 필요한 인물들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개인이 이러한 카리스마를 갖추며 타인을 이끌어 가기는 어렵다.

이제는 타인과 얼마나 잘 소통할 수 있는지가 리더의 진정한 덕목이 되고 있다.

의사소통을 통하여 상대를 이해하고 지원하면서 우리 모두에게 진정한 이익을 가져오는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이다.

현재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길목에 서 있는 대한민국에게 필요한 것은 비전을 설정하고 공유하면서 결실을 나눌 수 있다는 신뢰를 주는 리더이다.

훌륭한 리더의 지도하에 사람들은 단결하고 희망을 보며 전진하는 것이다.

송현석 생글기자(전주 상산고 3년)hyeonseok9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