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고등학생들의 초미의 관심사는 입시일 것이다.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단지 학교에서 열심히 수업을 듣는다고 대학을 보내주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학생들은 그룹과외,논술수업 등에 참여한다.

수많은 강사와 선생님들은 어떻게 해야 많은 학생을 모두가 우러러보는 명문대학에 보낼지 고민하며,학생들은 명문대학들이 원하는 인재상에 부합하려 자신의 사고관 자체를 바꾸려는 위험한 시도까지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입시전쟁에 치인 학생들이 명문대에 진학해 번듯한 직업을 가진다고 해서 그것은 과연 성공한 인생일까.

피상적인 관계에 익숙해지고 제 잇속을 차리는 일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현대 사회의 규칙은 이제 더 이상 어른들 세상에서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학생들은 소위 '공부 잘하는 애들만 모아놓은 반'에 들어가려 기를 쓰고 남들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고,남들보다 더 인정받으려고 노력한다.

이로 인해 서로 돈독한 우정을 쌓아가는 친구 관계가 부끄러워지는 것이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맞이하는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무엇보다도 강조돼야 하는 것은 청소년들의 올바른 가치관 정립이다.

더 높은 성장을 위해 준비하는 대학 입시가 오히려 청소년들의 정체성까지 흔들고 있다면 그것이 과연 올바른 것일까.

아비규환과 같은 상황 속에서 물어뜯고,상처받은 학생들이 앞으로 우리 사회의 주역이 된다면 우리는 그들에게 어떠한 내실있는 사회를 요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1점 차이에 희비가 가려지고 당락이 결정된다지만,가치관이 삐뚤어진 인생은 그 어떠한 의미도 없을 것이다.

그들이 경제적 성취를 얻을 수 있겠지만 그 성취가 행복으로 이어진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입시 전쟁,공교육의 무력화,사교육의 팽배 등 대한민국 교육의 혼란스러운 수식어 아래 청소년들은 자신만의 가치관을 되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며 이것이 성적 지상주의에 물든 우리의 교육을 바로잡는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박수정 생글기자(대구외고 3년) tbc0009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