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잔디와 ‘푸르른’ 잔디
"푸르른 잔디 위에서 햇살 축복받으며… 그대들은 눈부신 봄 커플."
겨울잠을 자던 벌레,개구리 따위가 깨어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시기인 경칩을 앞둔 요즈음 한낮은 완연한 봄기운이 느껴질 정도다.
결혼의 계절이 돌아왔다.
누구든지 한껏 기분에 취해 '푸르른 잔디 위에서 치르는 멋진 야외 결혼식'을 꿈꿔 볼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이때 쓰인 '푸르른'은 바른 말이 아니다.
'푸르다' '이르다(至)' 같은 말은 부사형으로 활용할 때 모음 어미 '-어'가 붙는 게 아니라 '푸르러,이르러서'와 같이 '-러'로 바뀌어 나타난다.
'ㄹ'이 첨가되는 것이다.
과거형인 '푸르렀다,이르렀다'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관형형으로 활용할 때는 'ㄹ'이 덧붙지 않고 어간에 관형어미 '-ㄴ'이 직접 붙는다.
'푸른,이른' 식으로 되는 것이다.
이를 '푸르른,이르른'과 같이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푸르렀다,이르렀다'와 같은 활용형을 연상한 데서 오는 착오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차례대로 나아가다가 중간에 어느 순서나 자리를 빼고 넘기다'란 뜻으로 쓰이는 '거르다'도 비슷한 오류에 빠지기 십상이다.
#한국이 일본과 교역을 시작한 이래 한 해도 걸르지 않고 일본에 요구하는 게 '무역 불균형 시정'이다.
여기서 잘못 쓰인 '걸르지'의 기본형은 '거르다'로서 '거르(어간)+지(어미)'의 꼴이므로 '거르지'로 적어야 바른 표기이다.
이 말은 부사형으로 활용할 때 '걸러'와 같이 어미가 '-러'로 바뀔 뿐만 아니라 어간의 형태에도 'ㄹ'이 첨가된다.
'빠르다→빨라,구르다→굴러,가파르다→가팔라'도 같은 경우이다. 그러나 '~지 않다'와 같은 꼴로 쓰일 때는 어간의 형태가 유지되므로 '빠르지,구르지,가파르지'로 써야 옳다.
이를 '빨라'나 '굴러'에 이끌려 '발놀림이 아직 빨르지 않다'거나 '언덕 아래까지 굴르지 않고도…' 식으로 적는 것은 틀린 표기이다.
"푸르른 잔디 위에서 햇살 축복받으며… 그대들은 눈부신 봄 커플."
겨울잠을 자던 벌레,개구리 따위가 깨어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시기인 경칩을 앞둔 요즈음 한낮은 완연한 봄기운이 느껴질 정도다.
결혼의 계절이 돌아왔다.
누구든지 한껏 기분에 취해 '푸르른 잔디 위에서 치르는 멋진 야외 결혼식'을 꿈꿔 볼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이때 쓰인 '푸르른'은 바른 말이 아니다.
'푸르다' '이르다(至)' 같은 말은 부사형으로 활용할 때 모음 어미 '-어'가 붙는 게 아니라 '푸르러,이르러서'와 같이 '-러'로 바뀌어 나타난다.
'ㄹ'이 첨가되는 것이다.
과거형인 '푸르렀다,이르렀다'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관형형으로 활용할 때는 'ㄹ'이 덧붙지 않고 어간에 관형어미 '-ㄴ'이 직접 붙는다.
'푸른,이른' 식으로 되는 것이다.
이를 '푸르른,이르른'과 같이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푸르렀다,이르렀다'와 같은 활용형을 연상한 데서 오는 착오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차례대로 나아가다가 중간에 어느 순서나 자리를 빼고 넘기다'란 뜻으로 쓰이는 '거르다'도 비슷한 오류에 빠지기 십상이다.
#한국이 일본과 교역을 시작한 이래 한 해도 걸르지 않고 일본에 요구하는 게 '무역 불균형 시정'이다.
여기서 잘못 쓰인 '걸르지'의 기본형은 '거르다'로서 '거르(어간)+지(어미)'의 꼴이므로 '거르지'로 적어야 바른 표기이다.
이 말은 부사형으로 활용할 때 '걸러'와 같이 어미가 '-러'로 바뀔 뿐만 아니라 어간의 형태에도 'ㄹ'이 첨가된다.
'빠르다→빨라,구르다→굴러,가파르다→가팔라'도 같은 경우이다. 그러나 '~지 않다'와 같은 꼴로 쓰일 때는 어간의 형태가 유지되므로 '빠르지,구르지,가파르지'로 써야 옳다.
이를 '빨라'나 '굴러'에 이끌려 '발놀림이 아직 빨르지 않다'거나 '언덕 아래까지 굴르지 않고도…' 식으로 적는 것은 틀린 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