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교실제 2014년까지 전면 도입

영어전용교실 수학특성화교실 과학실험실 등 교과별 전용 교실로 학생들이 옮겨다니며 수업받는 교과교실제가 2014년까지 전국 중 · 고교에 전면 도입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공교육의 질을 높이고 창의적 수업 환경을 만들기 위해 '교과교실제 전면 확대 기본계획'을 마련해 9일 발표했다.

이 제도는 2009년 시범 도입돼 현재 전체 5383개 중 · 고교의 15%인 806개교에서 운영하고 있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내년까지 일반계 고교에 교과교실제를 우선적으로 도입한다.

2014년까지 농어촌 등지의 6학급 이하 소규모 학교를 뺀 모든 중 · 고교로 확대한다.

교과부는 올해부터 2014년까지 1조2200억원의 예산을 교과교실 구축 사업에 지원할 계획이다.

모든 교과를 대상으로 한꺼번에 시행하면 막대한 예산이 들기 때문에 '선진형'과 '과목중점형'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다. 선진형은 국어 · 영어 · 수학 · 사회 · 과학 등 대부분 교과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과목 중점형은 학교 선택에 따라 최소 2개 이상의 교과에만 적용하는 유형이다.

장기적으로는 모두 선진형으로 전환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신설 학교는 처음부터 선진형을 도입해야 한다.

교과부 관계자는 "중 · 고교의 82%가량이 수준별 이동수업을 하고 있고 전국 856개교에 3340개의 유휴교실이 있기 때문에 교과교실제를 전면 확대할 여건이 갖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교과부는 교과교실제 확대에 맞춰 올 상반기 국어 · 영어 · 수학 등 7개 교과의 과목별 수업 모델을 개발해 각 학교에 나눠줄 예정이다.

제도가 정착되려면 교사 증원이 필요한 만큼 기간제 교사 채용을 늘리고 실적 우수자는 정규 채용 때 우대하기로 했다.

법령을 고쳐 학교급별 교원 배치 기준을 '학급 수'에서 '학생 수'로 바꿀 계획이다.

이건호 한국경제신문 기자 leekh@hankyung.com

-교과교실제가 확대되면 수업이 교과와 학생 중심으로 바뀌고 사교육비 절감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