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물가가 새해 들어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정부의 예상 물가 상승폭도 낮지 않고,연초부터 기업들이 줄줄이 상품가격을 올리고 있다.

삼양사가 최근 설탕값을 평균 9%대 올렸고,CJ제일제당 역시 평균 9.7% 가격을 올렸다.

그에 따라 장바구니 물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우선 국제 원자재값의 인상이 물가 상승의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12월 말일 뉴욕 국제선물거래소에서 형성된 원당 가격은 32.12센트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그 밖에 옥수수,콩 등 또한 높은 가격에서 거래가 형성되고 있다.

콩으로 두부를 제조하고,옥수수로 수프나 콘샐러드 등 2차 가공품을 만드는 것처럼 연쇄적으로 다른 상품을 생산해야 하는 원자재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고스란히 소비자의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최근 2년 새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이상 기후이다.

남미 지역에서 가뭄이 지속되고,호주의 폭우부터 유럽의 한파와 폭설까지 겹치면서 지구촌 전체가 온난화로 인한 이상 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는 출하시기에 맞추어 농산물을 출하하지 못하는 문제를 야기했고,출하한다 하더라도 상품의 대다수가 상하거나 병들어 상품성이 떨어지게 되어 전체적으로 공급량이 줄어들었다.

특히 이맘때 배추와 양배추를 출하해야 할 남부 지방에 눈이 많이 내려 수확이 어려운 상황에 놓였고 고추,애호박,피망 등 하우스 재배를 해야 하는 작물마저 영하의 실외기온 때문에 성장 속도가 더뎌졌다.

시장 내 총공급량이 감소하다보니 자연스레 시장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물가 널뛰기는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주요 원인인 이상 기후가 진정될 기미 없이 오히려 악화되고 있고,이에 따른 국가적 대응책은 미비하다.

물가를 잠재우고 국민 소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선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

우선 정부가 나서서 타국과의 무역 조절을 통해 값싼 상품은 신속하게 국내 시장에 들여올 수 있도록 긴밀하게 협상해야 한다.

국내 생산량으로는 쉽게 충당할 수 없는 기준 공급량에 맞추어 부족분은 언제든지 채울 수 있도록 수입 루트를 확보하고 필요할 때 가격을 조절해야 한다.

또한,불필요한 관세 조항 등을 철폐해 최대한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했을 때 가격에서 불평등 요소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국내 소비 농산품의 대부분이 수입산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는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이 모든 대응책은 단순히 '대응책'에 그칠 뿐이다.

농산물의 작황을 망치는 이상 기후를 막기 위해,국가나 공급회사를 탓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 스스로가 나서서 환경 관리에 힘쓰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정재희 생글기자(광남고 2년)fkdleps2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