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교육감으로 당선된 장휘국 교육감으로 인해 광주광역시 고등학교의 겨울방학이 시끄러울 것 같다.

지난해 12월29일 광주광역시교육청은 일선 고교에 '겨울방학 중 · 고등학교 교육활동 개선 방안'이라는 공문을 내려보냈다. 공문에서는 자율학습을 원칙적으로는 불허했다.

하지만 1학년 희망자에 한해 도서관 등 학교 시설을 개방하는 것과 2학년은 학생 · 학부모 동의를 거쳐 시행할 수 있도록 했다.

방학 중 부분적인 보충수업도 가능하도록 했다. 1학년은 100시간,2학년은 120시간 내외로 운영하도록 했다.

그럼 광주시 교육청이 이와 같은 공문을 보낸 이유를 함께 생각해보자.우선 학생들의 의사와는 다르게 강제적으로 시행되는 보충학습과 자율학습이 학생의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의견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지나친 교과 교육활동으로 인해 학생들의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이 방해받고 있기 때문에 이번 공문을 보낸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아쉽게도 학생들을 위한 내용이 담긴 공문을 일선학교에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큰 변화를 찾아 볼 수 없었다.

광주에 위치한 A고등학교의 예를 들어보자.이곳에서는 교육청의 공문을 받고 나서 방학 중 보충수업을 오후 1시 이전에 마친 뒤,4시간가량을 자율학습으로 바꾸었다.

물론 자율학습도 강제성을 띠고 있었다.

문제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일반학급과 심화학급을 나눠 정규 보충수업이 끝나면 심화학급 학생들을 다른 교실로 따로 옮겨서 수학과 영어 과목 심화 수업을 실시한다고 한다.

심화학급과 일반학급을 나눠 심화학급 학생들에게만 정규 보충수업 이외에 수업을 하는 것은 평등한 교육에도 어긋날 뿐 아니라 명문대 진학만을 목표로 하는 고등학교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요즘 고등학생에게 방학에 대해 물어보면,많은 학생들은 비슷한 대답을 한다.

"학기 중보다 더 바쁘게 생활하고 부족한 과목도 보충하고,평소보다 더 많은 공부를 하죠"라고 답한다.

물론 학생이라는 신분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고 공부하는 것은 바람직한 자세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학기 중에 하지 못했던 봉사활동이나 독서활동,여행 등을 통해 자기 자신의 내면의 양식을 쌓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오직 좋은 대학,좋은 성적을 위해 공부하는 것보다 자기 자신을 한번쯤 되돌아볼 수 있는 방학을 맞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재영 생글기자 (살레시오고 1년) wodud712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