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창업연구소는 2011년 창업시장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로 실버산업을 손꼽았다.

우리나라는 노인인구 비율이 11%로 G20 국가 중 10위이지만 고령화 진입 속도는 세계에서 가장 노인인구가 많은 일본을 앞질러 향후 20년 뒤 OECD 국가 가운데 네 번째로 노인인구가 많은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예정이다.

곧 일본을 따라잡을 우리나라의 엄청난 고령화 진입 속도를 고려한다면 매우 현실성 있는 분야임이 틀림없지만 아직 국내에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대표기업이 존재하지 않아 블루오션으로서의 전망이 밝다.

취업포털 커리어넷에서 조사한 '2015년 유망직종'에 실버 관련 종사자가 10위에 오르기도 하였다.

지금까지 흔히 알고 있는 실버산업은 부유한 노인층을 대상으로 한 고급 서비스나 노인복지 보험과 같은 안전한 노후 대비를 위한 수동적인 시스템이 많았지만 앞으로는 보다 대중적이고 능동적인 제도를 갖춘 기업이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택배쿡123'이라는 일본의 실버기업은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건강상태에 따라 식단을 짜고 그대로 음식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개개인에게 차별화된 방법으로 노인회원의 건강을 확인하고 유지시켜 주기 때문에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기업이다.

미국의 피트니스 기업 '123 피트' 역시 노인을 주고객으로 삼아 자체 제작한 기구를 사용한다.

부상을 당했을 때 관절에 손상을 덜 입히는 고무 재질로 운동기구를 만들었고,사용 방법 또한 간단한 버튼만 누르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자동화했다.

이런 노인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실버기업이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 우리나라의 실버산업은 '넓은 시장을 갖고 있지만 기업이 없다'는 말을 한다. 그만큼 대기업의 활동이 미미하다는 소리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는 많은 중소기업들에 희망이 되는 분야라는 소리다.

여기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실버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면 우리나라도 다른 나라처럼 실버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다.

아무도 하지 않는 것을 해야 성공한다는 블루오션의 이념에 이보다 더 알맞고 성공확률이 높은 시장이 있을까.

앞으로 국내에서도 차세대 실버산업의 대표기업이 나오길 바란다.

허유경 생글기자(서문여고 2년) ouou2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