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크리스마스가 다가왔다.

거리에는 화려한 치장을 한 트리들이 반짝이고 그 주위로 연인들과 학생들이 포근한 옷차림으로 지나간다.

크리스마스와 함께 찾아온 또 하나의 변화,겨울방학 시즌.학생들은 겨울방학을 이용해 공부를 하기도 하고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벌기도 한다.

또한 서점가에는 '마음의 양식'을 쌓으려는 학생들로 북적이기도 한다.

겨울 방학을 맞아 마음의 양식을 쌓으려는 학생들에게 작가 한 분을 소개한다.

바로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추리소설 작가 '애거서 크리스티'이다.

크리스티는 세상을 뜨기 전까지 83권의 책을 출간했고 이 책들은 전 세계에서 20억부 이상 팔렸다.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그녀의 책을 읽은 셈이다.

추리 소설의 여왕 크리스티는 1890년 영국 데번에서 태어났다.

16세 때 노래와 피아노를 배우기 위해 프랑스 파리로 갔지만 목소리에 힘이 없어 무대에 오르지 못한다는 평을 들었다.

성격도 예민해 주변 사람들에게 쉽게 상처받았다.

그녀는 1914년 영국 항공대의 대령과 결혼,제1차 세계대전으로 남편이 참전하러 떠나 있는 동안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했다.

그녀의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독극물의 이름들도 이때 알게 된 지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로부터 10년 후,그녀는 어머니의 죽음과 남편과의 가정 불화로 힘들어 했고 1930년 저명한 고고학자와 재혼하면서 남편과 함께 전 세계를 여행했다.

이때부터 1년에 한 편씩 규칙적으로 소설을 발표한 그녀는 후에 뛰어난 재능과 창작을 발휘한 업적으로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데임(Dame) 작위를 수여받았다.

그녀의 소설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은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이다.

영국에서 '열 개의 인디언 인형(The ten little indians)'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이 소설은 인디언 섬이라는 무인도에 여덟 명의 남녀가 정체불명의 사람에게 초대받는 것으로 시작된다.

여덟 명의 손님이 섬에 와 보니 자신들을 초대한 주인은 없고 하인 부부만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폭풍우로 섬과 육지를 잇는 배가 끊긴 가운데 인디언 섬의 사람들은 '열 꼬마 인디언 소년들' 동요에 맞춰 한 명씩 살해된다.

또 다른 작품 'ABC 살인사건'은 A로 시작되는 이름의 도시에서 A로 시작하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살해당한다.

뒤이어 B로 시작되는 이름의 도시에서 역시 B로 시작하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살해당한다.

이런 방식으로 살해는 계속되고 범인은 경찰을 비웃기라도 하듯 예고장까지 보낸다.

ABC 살인사건은 크리스티의 작품 중 명탐정 에르퀼 푸아로가 등장하는 11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소설 속 푸아로가 55년간의 활약을 마감하고 1975년작 '커튼'에서 죽자 미국의 대표적인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신문 1면에 푸아로의 부고를 싣기도 했다.

2011년 1월12일은 크리스티가 세상을 떠난 지 35년이 되는 날이다.

겨울방학을 이용해 그녀의 작품을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권기선 생글기자(매괴고 2년) kwon.pros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