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치킨. 요즘 그 치킨이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지난 9일 롯데마트는 82개 매장에서 프라이드치킨 한 마리(900g 정도)를 동네치킨집 가격의 30~40% 선인 5000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보통 프라이드치킨이 1만5000원 선인 것을 생각한다면 5000원은 파격적인 가격이다.

그리고 마리당 650~750g을 판매하는 보통 치킨보다 양도 많다.

그래서 판매하기 시작한 첫날 점심 무렵에 이미 하루 판매물량(200~400마리)이 동났다.

첫날 물량이 일찍 매진되자 일부 매장에서는 길게 줄 서 있던 손님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롯데마트에서 '통큰 치킨'을 판매하기 시작하자 주변 치킨 가게들의 반발이 거세다.

대부분 마리당 1만5000원 받던 치킨이었는데 하루아침에 5000원이라는 가격의 치킨이 나타나 매출이 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반발하는 치킨업계에 맞서 롯데마트 측은 1일 한정판매로 제한하기 때문에 지역 치킨매장에 별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리고 공정거래위원회 고위관계자는 10일 롯데마트의 염가판매가 공정거래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견해를 밝혔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의 입장에선 받아들일 수 없다며 BBQ， 굽네치킨 등을 대표해 프랜차이즈 협회 측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 신청을 했다.

통큰 치킨의 출현으로 온라인상에서는 통큰 치킨에 대한 후기와 신조어 등이 올라와 더욱더 통큰 치킨이 이슈화 되고 있다.

신조어들은 웃음을 자아냈다.

치킨 구입을 위해 아침 일찍 롯데마트 앞에 줄서는 사람을 '얼리어닭터'，롯데마트에서 도보 · 자전거 · 승용차 등으로 5분 이내 지역을 '닭세권'，롯데마트 통큰 치킨을 최초로 판매한 날 12월9일을 '계천절'이라고 하는 등 여러 신조어들이 생기면서 통큰 치킨의 인기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얼마 전 비하성 후기가 등장해 네티즌의 비난을 받았다.

한 네티즌이 "맛이 없다"며 통큰 치킨에 대한 후기를 적었다.

그는 "크리스피 치킨인데 맛이 크리스피 특유의 짭짜름한 맛이 없고 이상한 향신료 냄새만 난다"며 "닭 육질은 좋은데 튀김옷이 거지같다.

튀김옷이 덕지덕지 붙어 있어서 내가 닭을 먹는 건지 닭 껍질을 먹는 건지 모르겠다"고 통큰 치킨을 깎아내렸다.

그러나 이 후기가 논란이 되고 있는 점은 통큰 치킨이 판매되기도 전인 8일 이 글이 게시되었고 특정 브랜드 치킨이 맛있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이 글을 본 네티즌은 "판매도 안 된 치킨 어떻게 먹었지?" "○○치킨 사장님 여기서 이러지 마시고 치킨 튀기십시오"라며 비난이 쏟아졌다.

국민 간식으로 불리던 치킨이 하루아침에 논란거리가 돼 여러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연일 화제가 되고 있으며,품질 좋은 상품을 판매하고 물가 안정에 기여하는 목적인 롯데마트와 생계위협에까지 이르렀다며 반발하는 치킨 자영업자 사이에 갈등이 고조되자 롯데마트는 16일부터 통큰 치킨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롯데마트의 통큰 치킨을 사랑해주신 고객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판매 중단 사유를 공지하고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 수용，반영하는 차원의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이번 이슈는 롯데마트의 치킨 판매 중단으로 마무리 되었지만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대의 치킨이 사라지는 것이 아쉽다는 의견을 보이며 기존 치킨업계를 향한 가격 불만을 이어갈 전망이다.

박문수 생글기자(해룡고 2년) expoint@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