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대’ 는 ‘~하다고 해’ 가 줄어진 말

"그 사람이 아주 똑똑하데."

"그 사람이 아주 똑똑하대."

두 문장을 얼핏 보면 같은 말인 것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두 문장을 구별하게 하는 것은 어미로 쓰인 '-데'와 '-대'이다.

형태도 비슷하고 쓰임새도 헷갈리지만 그것이 가져오는 의미 차이는 매우 크다.

우선 사전 풀이를 보면,'-데'는 '과거 어느 때에 직접 경험해 알게 된 사실을 현재의 말하는 장면에 그대로 옮겨 와서 말함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이다.

이에 비해 '-대'는 '-다고 해'가 줄어든 말이다.

풀이로만 봐선 여전히 그 쓰임새나 의미 차이가 명쾌하지 않다.

두 말의 차이를 좀 더 풀면,'-데'는 말하는 사람이 과거에 직접 경험한 사실을 나중에 누군가에게 보고하듯이 말할 때 쓰인다. '-더라'와 같은 의미이다.

이에 비해 '-대'는 직접 경험한 사실이 아니라 남이 말한 내용을 간접적으로 전달할 때 쓰인다.

'-대'가 이런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은 이 말이 '-다고 해'에서 줄어든 것이기 때문이다.

두 말의 차이를 외워두는 게 최선이지만 그것이 잘 안 된다면 형태의 차이에서라도 그 쓰임새를 구별해 낼 수 있어야 한다.

즉 '~하더라/~라더라'의 의미로 쓰인 말에는 '-하데/-라데'를 붙이면 된다.

반면에 "그 사람이 옛날엔 부자였대"에서처럼 '-다고 해'로 바꿔 쓸 수 있는 자리이면 '-대'를 쓰면 된다.

이때 준말은 본딧말의 형태적 특징이 남아 있다는 것을 알아두는 게 요령이다.

'엊그저께'가 줄어 '엊그제'로,'그런데'가 '근데'로,'이놈아'가 '인마'로 줄어든 이치와 같은 것이다.

'-다고 해'에서도 '해'의 '애'가 살아남아 '-대'가 된 것이다.

그래도 구별이 잘 안 되면 다른 예를 하나 더 들어보자.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

"그 여자 참 예쁘데." 이것은 말하는 사람이 '그 여자'를 직접 본 경우이다.

전에 어디서 '그 여자'를 봤는데 '참 예쁘게 생겼더라'란 뜻으로 말할 때 쓰는 표현이다.

이번에는 다른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

"그 여자가 그렇게 예쁘대."

이것은 말하는 사람이 '그 여자'를 직접 본 것이 아니다.

누군가로부터 '그 여자가 참 예쁘다'는 얘길 듣고 또 다른 사람에게 그 얘기를 전해주는 상황인 것이다.

일단 이 구별을 확실히 해두었다면 '-대'의 또 다른 쓰임새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가령 "신랑이 어쩜 이렇게 잘생겼대?/ 왜 이렇게 일이 많대?"에서처럼 '-대'는 놀라거나 못마땅하게 여기는 뜻으로도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