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 여중생이 아무런 이유 없이 6살 남자아이를 걷어차 넘어뜨린 영상이 언론에 보도되어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 사건은 경기도 고양시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지난 14일 언론에 보도된 뒤 '10대 로우킥'이라고 불리며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오르고 있다.

CCTV에 여학생 두 명과 한 남자아이가 잡힌다. 그중 한 여학생이 계단 쪽으로 달려가던 아이를 갑자기 걷어찬다.

놀란 아이는 계단 위로 도망친다.

이를 보고 두 여학생은 웃음을 터뜨린다.

조금 뒤, 전의 피해아동과 비슷한 또래의 남자아이인 오모군(6)이 지나간다.

이번에도 같은 여학생이 남자아이의 정강이를 걷어찬다.

오모군은 넘어져 계단 모서리에 부딪혀 치아 두 개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이에 여학생들은 놀라 황급히 달아난다.

오모군은 그 후에 건물의 입구로 비틀거리며 걸어가다가 금세 푹 쓰러진다.

동영상이 유포되자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부모님이 얼마나 속상할까?" "이 두 개가 부러질 정도면 6살짜리 아이는 얼마나 아팠을까"라는 등 피해 아동을 걱정할 뿐 아니라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 "가중처벌까지 해야 정신을 차릴 것"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가해학생에 대한 처벌을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보도가 난 지 바로 뒤인 15일 새벽 가해학생의 집을 찾아 자필 진술서를 받았다.

가해학생은 "장난으로 한 행동"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아무 이유 없이 '장난으로' 약한 상대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일은 '10대 로우킥' 사건뿐이 아니다.

1년 전의 '로우 킥' 사건을 시작으로 10대 청소년이 어린아이나 반항할 수 없는 장애인, 노숙자, 혹은 노인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하여 구설에 올랐다.

그중의 몇 사건은 '변명'이 있었지만 대부분 뚜렷한 동기 없이 장난으로 폭력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같이 청소년이 상대적 약자에게 일방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가학행위의 가장 큰 문제는 가해 청소년들이 타인을 해하는 문제를 '장난'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자신에게는 가벼운 장난이 피해자에게는 치명적인 정신적 신체적 충격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이는 근본적인 문제로 가해자의 처벌을 통해 유발시킬 수 있는 일시적인 경각심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가학행위를 '장난'으로 여기는 이상 유사한 사건이 언제든지 다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단순한 처벌뿐 아니라 청소년에게 타인의 입장을 고려하는 역지사지의 윤리의식 함양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교육제도, 교사, 학부모 등이 노력해야 함은 물론이고, 각종 방송 신문 등 매스컴에서도 청소년 윤리의식 고양에 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할 것이며, 무엇보다도 청소년들 스스로가 올바른 윤리의식을 정립하기 위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해야 할 것이다.

김성효 생글기자(민족사관고 2년) kshdavid11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