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 18일)이 어느새 3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학입학을 앞둔 수험생에게는 고교 3년간 노력한 결실을 보게 되는 순간일 것이다.

하지만, 매년 수능이 끝나면 수험생들의 성적 비관 자살 소식은 끊이질 않는다.

보건복지가족부의 조사에 따르면 15~19세의 청소년 중 51%가 성적 및 진학문제로 자살 충동을 느꼈다고 한다.

교육은 대한민국이 발전하고 선진화되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교육은 경쟁을 과도하게 조장하는 경향이 있다.

적절한 경쟁은 발전의 중요한 요소이나, 경쟁이 심한 경우 부작용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예를 들면 과도한 경쟁이 부패를 유발하고 오히려 경제 전반에 비효율성을 초래하는 것처럼, 과도한 경쟁의 주입식 교육은 개인의 창의와 주관을 배제하며, 개인의 삶에 자유로운 선택을 제한한다. 또한 사교육비를 증가시키고 교육 양극화 현상도 발생시킨다.

과도한 경쟁은 교육, 경제 분야 뿐 아니라 정치, 외교 등에서도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교육은 올바른 인성을 기르고 창의력을 배양하는 데 주력해야 하는데, 경쟁이 과도하면 그러한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다른 수험생들을 누르고 올라가야 하는 대한민국의 수험생들은, 상대에게 죽임을 당하지 않기 위해 자신이 먼저 달려들어 상대방을 죽여야만 하는 로마시대의 검투사들과 별로 다를 바 없다고 본다.

수능과 내신이라는 체제 아래 남을 짓밟고 일어서지 못하면 사회적인 패배자로 전락하는 현행 교육제도에서 성적 비관 학생들의 자살률이 떨어지길 바라는 것은 모순이 아닐까?

영국 BBC의 보도에 따르면 북유럽 핀란드의 경우, 교육의 효율성이 아닌 형평성을 중시하고, 평가보다는 배움을 우선시하고 있다.

이러한 원칙을 바탕으로, 핀란드는 모든 학생이 차별 없이 잠재력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와 여건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서로 돕는다고 한다.

그 결과 핀란드에는 대학의 서열이 없고 입시 경쟁이 치열하지 않으며, 전세계에서 최상위 학생층이 가장 두터우면서도 학생 간 학업성취도 편차도 가장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 공부시간의 1/3 정도의 적은 시간동안 공부하는 핀란드 청소년들은 OECD 주도의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반면 많은 시간을 투입해 공부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핀란드에 뒤진 2위를 기록했다.

핀란드와 같은 교육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도 대학평준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창의력 위주의 교육과 종합적 사고력 향상을 위한 교육을 본격적으로 활성화해야 한다.

또한 학벌에 의한 권력 독점을 막아야 하며, 국민의식 개혁을 통해 학벌의 폐해를 없애야 한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 중에 학업과 진로에 좌절을 느껴서 좋지 못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학생이 있다면, 부디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잘 헤쳐 나가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

오근호 생글기자(대구 경원고 2년)gogogogogo572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