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관심을 소홀히 하는 사이에 지구온난화는 서서히 지구의 숨통을 조인다.

먼저 지구 온난화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한대(寒帶)지역 수종인 구상나무가 서서히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소나무과(科)의 상록 침엽수인 구상나무는 1900년대 초 유럽으로 건너가 개량돼 고급 크리스마스 트리로 쓰이고 있는 우리나라 토종식물이다.

전문가들은 기온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경우 구상나무가 한반도에서 완전히 사라질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공위성과 항공기 사진 분석을 통해 구상나무의 쇠퇴상을 관찰한 환경과학원은 "지리산 구상나무 숲의 분포 범위는 과거에 비해 큰 변화가 없었지만 구상나무가 고사하면서 생육 밀도가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구상나무가 사라진 자리에는 신갈나무 · 쇠물푸레나무 같은 경쟁 식물이 침투한 상태"라고 말했다.

고급 트리로 쓰일 만큼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토종식물이 사라져 간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구상나무가 더 이상 사라지지 않도록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할 것이다.

지구온난화 때문에 지구가 변하고 있는 일은 이뿐만이 아니다. 대표적으로는 최근에 전주시에서 일어났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시내 가로수가 아열대나무로 바뀌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전주시는 시내 평균 온도가 아열대 기후인 영상 14도 안팎까지 올라 아열대 수종이 자라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로수가 심어질 구간은 기존의 느티나무나 메타세콰이어와 같은 온대수종 대신 아열대 나무를 심어보겠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전주시는 나무의 생육이 예상대로 좋고 시민들도 만족한다면 다양한 종류의 아열대 수종으로 교체해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안영신 녹지관리 담당자는 "전주의 이미지를 살리면서 주변 여건과 잘 어울리는 아열대 수종을 심는다면 더욱 특색있는 거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흔히 볼 수 있는 나무가 아니라서 눈은 즐겁겠지만, 몇 년 후 지구온난화로 인해 더 심해지는 기후변화를 보면서도 즐거울 수 있을까.

최주연 생글기자(세명고 2년) wndus9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