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일본의 저명한 신문들 중 하나인 아사히(朝日)신문이 보도한 바에 의하면 조선시대의 대표적 문화재인 조선왕실 의궤 등을 비롯한 한국의 문화재들을 반환하기로 양국 정부가 합의했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이 밝힌 바에 의하면 양국 정부는 이날까지 문화재 반환에 대한 기본 합의를 한 후 양국 외무장관이 전화 회담을 통해 최종 합의 후 양국 각료회의를 거쳐 발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이번 협정논의 동안 '문화재 반환'이라는 표현을 써달라고 일본 측에 요구했으나 이에 대해 일본 측은 부적절한 표현이라며 '문화재 인도'라는 표현을 주장하여 결국은 문화재 인도라는 표현을 쓰기로 최종 합의했다.

일본과 한국의 소식통에 따르면 양국이 기본 합의한 반환 대상 문화재는 조선왕실 의궤를 포함한 복수의 문화재다.

이명박 대통령과 간 나오토 총리는 금주 말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문화재 반환을 최종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 반환과 관련, 한국 측은 소유권이 한국에 있다는 입장에 따라 '인도'가 아니라 '반환'이라고 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했으나 일본은 '인도'라는 표현을 써야 한다고 주장해, 결국 '반환'이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일본 측이 내세우는 반환 가능성의 문화재는 일본에 있는 10만8587점의 우리나라 문화재들중 일본의 소지가 찍혀 있는 몇 점의 한국 고서들이 전부다.

왜냐하면 예를 들어 몽유도원도 같은 경우에는 작품이 일본 덴리대학의 개인 소유인 데다 출처 또한 불확실하다.

게다가 조선에서 친선의 표시로 준 것이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도 있지만, 반환대상 문화재들이 일본 정부나 공공기관이 소유한 문화재로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주요 문화재는 반환이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 일 양국이 과거사의 앙금 때문에 서로에 대한 원망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는 하나 지금은 일제시대가 아니며 21세기 정보과학의 시대다.

서로가 협력하여 더욱 더 발전하기 위해 도약을 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그러므로 일본 측의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사과 의지가 있다면 문화재 반환에 있어서도 더욱 진전된 태도를 기대한다.

어차피 이제는 서로 피해가려고 해도 피할 수 없고,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 한 · 일 양국이 하루빨리 과거의 악몽으로부터 벗어나 2002년 한 · 일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던 것처럼 세계에 아시아 대표국가의 진면목을 보여 줄 수 있는 한 · 일 양국의 성숙한 모습을 기대해 본다.

이승화 생글기자(삽교고 2년) net508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