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에게 잘 알려진 애플이나 스타벅스, 나이키, 테라다인(Teradyne) 등 세계적 회사들은 이처럼 크게 성공할 수 있는 무언가를 갖고 있다.

경쟁사를 물리치고 넘버원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공통적인 배경은 무엇일까?

나는 이들의 성공을 '정반대의 나와의 통합'이라고 본다.

사이가 좋은 친구들을 살펴보면 성격이 비슷한 것보다는 정반대의 성격을 갖고 있어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 주며 우정을 돈독히 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들 회사의 CEO 역시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며 기업을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조직 성공의 무게 중심은 '운영의 효율성'에서 '창의와 혁신성'으로 옮겨가게 되었다.

13~17세기의 메디치 가문이 그랬듯이 다양한 생각과 문화의 융합 속에서 혁신이 싹트고, 이러한 융합의 중심에 조직과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애플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하지만 조직 성공의 무게 중심이 '운영의 효율성'에서 '창의와 혁신성'으로 옮겨 오면서 이런 정답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13~17세기 피렌체 지역을 다스렸던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이 그랬듯이 다양한 생각과 문화의 융합 속에서 혁신이 싹트고, 이러한 융합의 중심에 조직과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만약 애플에 두 명의 잡스가 존재했다면 애플은 그저 그런 기업에 지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티모시 쿡이라는 꼼꼼함의 대명사가 회사의 안방에서 제 역할을 해 주었기에 오늘날 정상의 위치를 차지할 수 있었다.

잡스가 창의성의 상징이라면 티모시 쿡은 최고운영책임자(COO)다운 엄격함과 효율성의 상징이다.

매일 새벽 4시30분에 규칙적으로 이메일을 발송하고, 매주 일요일 저녁에 다음 주 계획을 논의하는 전화 회의를 가졌던 것으로 유명하다.

나이키와 스타벅스 등도 마찬가지다. 빌 보워먼, 하워드 슐츠 같은 창의적 인물들이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필 나이트, 오린 스미스와 같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안주인들이 꼼꼼히 집안살림을 챙겨준 덕분에 아이디어와 실행이 균형을 이룬 거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국내 기업이 이들처럼 최고의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

국내 기업들은 서로 경쟁과 지배만 있을 뿐 상생과 시너지의 과정이 부족한 것 같다.

권력과 부에만 정신을 집중할 것이 아니라 자신과 반대되는 세력에 권력을 이양해 한 부서의 지나친 핵심기능 집중을 막고 창의적인 의견들이 다각도로 나올 수 있도록 조절해야 한다.

오늘날의 경쟁사회에서 혼자만의 힘으로 살아가려 한다면 그것은 분명 큰 오산이다.

기업은 항상 최고가 되길 원하고, 이를 위해선 남들과 달라야 한다.

20세기가 개인의 능력과 노력으로 성공을 이룰수 있는 시장이었다면 21세기의 시장은 '다름'이 구성한 '창조'에 의해 지배되는 시장임을 명심해야 한다.

정재희 생글기자(광남고 2년) fkdleps25@ha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