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물질로부터 환경을 지키고 녹색성장 이끄는 미래형 학과”
 [미래를 이끌 이공계 학과2010] <18>박종운 대양바이오테크 사장-환경공학
박종운 대양바이오테크 사장은 환경공학 박사학위를 가진 최고경영자(CEO)다.

대양바이오테크는 에너지와 물 전문기업인 삼천리그룹의 계열 회사로 상 · 하수도 시운전 및 운영관리(O&M)사업 전문 회사다.

박 사장은 서울시립대 환경공학과를 졸업하고,이 대학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은 상 · 하수도 분야의 최고전문가로 통한다.

현대엔지니어링 환경사업부를 거쳐 1995년부터 대양바이오테크에서 물환경 사업을 이끌고 있다.

박 사장은 "오염 물질을 처리하고,그 과정에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일이 갈수록 중요해지면서 환경공학이 더 주목받고 있다"며 "환경공학은 다양한 학문과의 융합을 통해 연관 산업들에 커다란 파급효과를 미치는 매우 유망한 미래형 학과"라고 말했다.

▼환경공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고교 시절 화학과 생물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환경공학을 전공으로 택했죠.제가 대학에 입학하던 시기(82학번)에는 환경공학과 위생공학과 보건학과 등 여러 명칭으로 구분돼 있었습니다.

이런 학과가 개설된 대학도 4개에 불과했죠.

하지만 지금은 친환경이 전 세계적인 키워드가 될 정도로 환경공학이 매우 유망한 분야가 됐습니다.

돌이켜보면 담임선생님께서 참 고마운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

▼이 학과가 자신의 적성과 어떤 점에서 맞았는지.

"환경공학은 환경 오염의 예방기술과 오염 물질의 처리 등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섬세함과 추진력,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상상력,추론 능력 등이 중요합니다.

이런 점에서 제 적성과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

▼이 학과의 장점은.

"환경공학은 졸업 후 진출할 수 있는 분야가 넓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환경공학이 다루는 분야가

△수자원 보호를 위한 수처리 및 수질공학

△자동차와 공장에서 배출되는 대기 오염물질로부터 깨끗한 공기를 지키기 위한 대기공학

△넘쳐나는 폐기물의 효율적 관리 및 새로운 에너지 창출을 위한 폐기물 처리 공학

△안정적이고 충분한 수질 · 수량 · 수압의 상수도를 공급하기 위한 상 · 하수도 공학 등으로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

▼이 학과의 전망은.

"환경 산업은 정보통신,의료생명과 함께 21세기 3대 주요 산업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녹색성장(green growth)은 세계인이 인정하는 용어가 됐습니다.

인간 및 생태계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자연환경과 생활환경을 오염 요인들로부터 보호하고 회복시키는 환경공학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

▼환경공학을 공부할 때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할까요.

"환경공학과에 진학하면 대기,수질,폐기물,소음 진동,토양 오염 등 환경 관련 문제를 연구해 오염방지 대책을 세우거나 공해 방지 설비를 설계 · 제작하고,환경 개선 방안을 수립하는 것 등을 공부합니다.

따라서 환경공학도는 화학 물리 생물 등 기초 과학 및 공학 분야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쌓아야 합니다.

기술 분석 능력,수리 능력,사물을 영역별로 범주화하는 능력 등도 필요하기 때문에 공학의 관점에서 사물을 보고 이해하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

▼환경공학을 전공한 뒤 보람이 있었던 일은.

"저는 상 · 하수도 분야 수질 개선 프로젝트의 책임자로 참여해왔습니다.

이를 통해 국내 하수처리장의 수질 개선과 운영관리기술 선진화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보람과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현장경험을 대학생과 실무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교재를 집필해 출간한 일도 보람입니다. "

▼환경공학과를 선택하려는 학생들에게 해줄 조언은.

"환경공학은 공학의 한 분야입니다.

순수과학 분야와는 다르게 현장근무로 인한 어려움이 있다는 점은 유념해야 합니다. 환경공학엔 전반적인 과학지식이 두루 필요합니다.

따라서 환경공학을 전공하려면 화학 생물 등에 대한 흥미와 자질이 요구됩니다.

이와 함께 자연환경을 보전해서 인류의 미래를 책임지겠다는 소명감과 환경문제의 원인을 규명하고 이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려는 도전정신도 환경공학도에게 필요한 덕목입니다. "

장경영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longr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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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촉매 기술 이용해 빛으로 오염물질 제거

진화하는 환경공학

환경공학이 충분히 발달한 미래의 도시는 건강하고 깨끗한 곳이 될 것이다.

특히 빛으로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광촉매 기술이 기대된다.

광촉매 기술은 실내외 공간은 물론 건물의 벽과 창,자동차에 끼는 때까지 없애준다.

현재 실용화 직전에 있는 광촉매는 촉매 작용에 필요한 에너지를 빛으로부터 받아 슈퍼옥사이드 음이온이나 수산화 라디칼을 생성하는데,이 물질들은 오염 물질을 분해해 깨끗한 물과 공기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광촉매는 질소산화물,황산화물,휘발성 유기화합물을 분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주방이나 화장실의 악취 제거,항균 및 살균,자외선 차단 등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돼,복잡한 정화 장치 없이도 항상 청결한 환경을 제공해줄 것이다.

오늘날 사회 문제로 떠오른 환경 호르몬의 영향과 새집증후군의 부작용도 미래에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환경 호르몬과 새집증후군의 주범인 단열재와 합판 등의 접착제에서 나오는 포름알데히드,벤젠,톨루엔도 광촉매로 분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층빌딩 유리창에 낀 때는 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실내 채광을 막는 골칫거리다.

이런 때는 대부분 빗물에 포함된 유기물이 유리창에 붙어서 생기는데,광촉매의 초친수성은 유기물의 부착을 억제하고 유기물을 분해할 수도 있어서 항상 깨끗한 유리창을 볼 수 있게 된다.

이 밖에도 오폐수를 처리하거나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등 광촉매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숙한 존재가 될 것이다.

최근의 광촉매 개발 현황을 살펴보면 크게 가시광선 영역의 태양빛을 이용하려는 기술과 각종 표면을 얇은 막으로 코팅해 광촉매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고정화 기술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나뉜다.

현재 광촉매는 태양빛 중 3% 정도만을 차지하는 자외선 영역의 빛을 이용하고 있어 효율이 낮다.

만약 태양빛 중 약 절반을 차지하는 가시광선 영역을 이용하는 방법이 개발된다면 광촉매는 현재보다 훨씬 더 넓은 분야에 이용돼 더 높은 효과를 얻게 될 것이다.

또한 현재의 광촉매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소실된다는 치명적인 문제를 갖고 있다.

광촉매의 기본 물성인 산화 작용으로 인해 광촉매 층과 접촉하고 있는 부분이 산화 · 분해돼 촉매 막이 분리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광촉매의 성능 구현에 방해를 주지 않으면서 광촉매와 잘 접착시킬 수 있는 바인딩 기술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환경오염의 정도는 오염 물질 고유의 위험성과 접촉 빈도라는 두 가지 척도로 측정된다.

즉 아무리 위험한 오염 물질이라도 안전한 시설에 보관돼 자신과 멀리 떨어져 있으면 위험도는 낮고,아무리 덜 위험한 오염 물질이라도 집이나 학교에서 매일 접촉한다면 위험도는 높다.

광촉매는 오염 물질과의 접촉 빈도를 줄여 줌으로써 미래 생활환경의 지킴이 역할을 할 것이다.

이종협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