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개월 동안 각종 인터넷 사이트 검색어 순위를 뜨겁게 달궜던 '슈퍼스타K'가 지난달 22일 금요일 밤, 결승전을 마지막으로 화려한 막을 내렸다.

이날 슈퍼스타K는 21%의 순간 최고 시청률로 케이블 방송 시청률에 새로운 역사를 썼고, 대국민 문자 투표수는 130만표를 뛰어 넘었다.

134만 6402 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이날의 주인공은 '허각' 이었다.

그는 심사위원은 물론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적셔 놓았다.

새로운 슈퍼스타K가 허각이기에 감동과 파장은 더욱 컸다.

우선, 허각은 꿈을 안고 있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었다. 그의 어린시절은 매우 불행했다.

어려운 형편으로 어머니는 결국 집을 나갔고, 아버지, 쌍둥이 형과 힘겹게 살았다.

중학교밖에 졸업하지 못한 허각은 생계를 잇기 위해 환풍기 수리를 하였고, 행사장을 뛰어다니며 노래를 하였다.

하지만 꿈을 잃지 않았던 그에게 세상은 냉혹한 곳이었다. 오디션을 보러 가면 작고 통통한 그의 외모 때문에 노래를 불러 보지도 못하고 심사장을 나와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가수 허각'으로 당당히 사람들 앞에 설 수 있게 되었다.

항상 평정심을 유지하며 참가자들에게 혹평을 일삼았던 심사위원 이승철도 이날은 26년의 드라마 같은 그의 삶에 눈물을 보였다.

또한, 2위를 차지한 존박을 988 대 596점으로 따돌린 허각의 압도적인 우승에는 심사위원들과 시청자들의 특별한 의미가 부여돼 있다.

이승철이 말한 것처럼 현대 사회의 노래는 일명 '인스턴트화' 되어 가고 있다.

가수들은 노래 그 자체보다 팬덤, 외모, 의상들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노래에 적지 않은 기계음이 들어가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실상이다.

지난 5월에는 유명가수 박모씨가 자신의 노래의 95%가 기계음이라고 고백한 적이 있다.

가수 '싸이'가 자신은 기계음을 쓰지 않는다고 말했을 때, 가요계는 충격을 받았다.

가수가 자신의 목소리만으로 대중에게 다가가는 것이 언제부터 화젯거리였던가?

허각에게 99점의 높은 점수를 주었던 이승철과 엄정화를 대표로 우리는 허각이 가요계에 기록에 남을 만한 혁신을 가져오고, 그만의 스타일의 노래를 부를 수 있기를 바란다.

장유림 생글기자(경기외고 2년) rime1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