刎 頸 之 交

어조사 사귈

목을 내어 주어도 후회하지 않을 정도의 사이. 생사를 같이 할 수 있는 아주 가까운 사이, 또는 친구

중국 춘추전국시대, 조나라에 인상여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진(秦)나라 소양왕에게 빼앗길 뻔했던 화씨지벽을 원래 모습대로 가져온 공으로 상대부에 임명되었다.

조나라의 명장 염파는 전장에서 목숨을 바친 자신보다 인상여의 지위가 높은 것에 분개했다.

그리고 그를 망신주려고 했다.

그런데 이 말을 들은 인상여는 염파를 의식적으로 피했다.

인상여의 가신들이 그런 행동에 대해 물었다.

인상여가 말했다.

"그대들은 염 장군과 진나라 왕 중에 누가 더 무섭다고 생각하오?"

가신들이 말했다.

"진나라 왕이지요. "

인상여가 말했다.

"나는 진나라 왕도 두려워하지 않고, 그를 신하들 앞에서 모욕을 준 사람이요. 내 어찌 염장군을 두려워하겠소.

지금 진나라가 우리나라를 넘보지 못하는 이유는 염장군과 내가 있기 때문이오. 우리 두 사람이 싸우면 둘 다 무사하지 못할 것이오.

내가 염장군을 피하는 것은 나라의 위급함을 먼저 생각하고, 개인적인 원한을 뒤로 돌린 까닭이오."


나중에 이 말을 전해들은 염파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염파는 웃통을 벗고 가시나무 회초리를 등에 지고는, 가져간 회초리로 자신을 때려달라고 인상여의 집에 사죄하러 갑니다. 그 이후 두 사람은 문경지교를 맺게 되었지요.

만약 여러분이 인상여나 염파였다면 어떤 행동을 취했을까 생각해 보세요.

우리는 그들처럼 현명하고 용감한 행동을 할 수 있었을까요?

아마 우리가 가진 것을 빼앗으려 하는 사람을 가만히 두려 하지 않았을 테고, 우리의 잘못을 감추기에 급급했을 거예요. 그래서인지 두 사람의 사귐이 더욱 빛이 나네요.

부천 중원고 교사 hmhyuk@hanmail.net

<다음 회 故事成語 퀴즈>


다음에 소개할 고사성어는 '문 앞이 시장을 이룬다'는 말로 '문 앞이 장터처럼 붐빌 만큼 방문객이 많음'을 뜻합니다.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