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수시 필수관문 '논술' 벼락치기론 어림없지! 많이 읽고 많이 써라
⊙ 논술 어떻게 대비해야하나


2011학년도 수시전형이 한창이다.

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의 수시 전형이 있었던 지난주 서울 신촌 일대는 수험생과 학부모들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한다.

고3 선배들이 수시 논술고사에 동분서주 하는 모습을 보는 고2 학생들은 입시가 피부로 다가왔을 것이다. 이제 수시전형은 대학들의 주요 입시 전형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대학들은 수시에서 전체 입학정원의 60% 이상을 선발한다.

게다가 내년부터는 수시에서 성적이 미달되더라도 결원을 정시로 넘기지 않고 수시지원자 가운데서 모두 충당해야 돼 '정시(수능)올인'만을 고집하는 건 결코 추천할 만한 입시전략이 아니다.

대학별 증감 인원은 약간씩 다르지만 논술중심전형 선발인원은 전년보다 크게 늘었다.

특히 서울시내 주요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선 논술이 필수가 돼가고 있다.

⊙ 점점 중요해지는 논술고사

논술은 텍스트를 읽어 이해하고 논리적으로 분석해 글로 표현하는 능력이다.

이런 능력을 잘 갖춘 사람의 지적능력은 당연히 뛰어나다.

그래서 대학들이 논술을 신입생 선발의 주요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논술 전형이 해를 거듭하면서 수시 논술중심전형에 도전하는 수험생들의 준비상태는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2~3년전만 해도 오직 수능 · 내신 공부만 하다가 시험 1~2주전에 벼락치기처럼 준비하거나 이마저도 없이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이 60~70% 가량 됐다.

하지만 올해는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논술을 미리미리 준비해 수시 논술고사에 임하는 분위기이다.

수시 전형은 정시와 연계해 수능 최저학력제한을 두는 전형과 최저학력 제한이 없는 논술 100% 전형 등 다양하다. 서강대 경희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동국대 등은 최저 제한이 없다.

따라서 논술에 자신있는 학생의 경우 수능으로 갈 수 있는 대학보다 1~2단계 위의 대학을 진학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연세대 고려대 등의 대학들은 최저학력제한이 있다.

⊙ 어떻게 준비할까

그럼 논술을 어떻게 하면 잘 준비할 수 있을까?

논술을 준비하는 방법엔 여러 가지가 있다. 학교수업,방과후 학교,논술전문 교육기관,자기주도적 학습,온라인 학습,동아리활동 등 많은 방법 중 자신에게 맞는 걸로 대비하면 된다.

논술을 어렵게 여기는 학생들은 △제시문을 읽어도 무슨 뜻인지 모르거나 △독해는 되는데 뭘 써야 하는지 감이 없고 △쓸 말은 있는데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모든 공부가 그렇듯 논술도 단계적으로 학습해야 한다. 쉽게 말하면 경험해 보아야 하고 꾸준한 훈련이 필요한 것이다.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독해가 안되는 학생들의 경우 쉬운 글부터 차분히 읽어가며 글속의 단어와 문장구조를 이해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연습부터 시작해야 한다.

바로 이 때문에 논술공부는 벼락치기로 안 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독해는 되는데 뭘 써야 할지 모르는 경우는 비슷한 주제군을 묶어 쉬운 문제부터 어려운 문제까지 단계별로 풀어 볼 필요가 있다.

이런 연습을 통해 배경 지식도 생성되고 이를 통해 생각이 자라나게 된다.

최근의 논술 출제 경향은 제시문에 조건이나 기본지식이 포함돼 있고 문제의 요구사항이 명확해 자신만의 독특한 발상을 요구하지 않는 편이나 상위권 대학의 경우 수험생의 생각을 묻는 경향이 여전해 단계적 훈련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기본적인 글쓰기 훈련이 요구된다. 누구나 쓸 수 있는 주어 + 동사의 구조부터 시작하면 된다. 짧은 글부터 연습해 다양한 문장을 구사할 수 있도록 하는 준비를 해야겠다.

⊙ 많이 읽고 많이 써봐야

어떻게 보면 논술은 암기과목이다.

우리는 영어(외국어)를 잘 읽고 쓰기 위해 수많은 단어,구를 외우고 명문장은 통째로 암기한다.

영어를 이렇게 공부하는데 우리말을 잘 읽고 쓰려면 어떻게 해야겠는가. 논술을 잘 하려면 이와 비슷한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독서를 많이 해야 한다.

양서를 많이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독해력이 올라가고 좋은 글속에 나오는 어려운 단어들과 친숙해진다.

그리고 명문장에서 나오는 표현을 굳이 외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된다.

입시에 바쁜 수험생들에게 '독서를 많이 하라'고 요구하는 건 어렵지만 통학 중에 학습으로 지친 심신을 달래는 데 책만큼 좋은 것도 없다.

고2 학생들은 위에서 언급한 방법중 하나 이상을 선택해 논술을 준비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가 쓴 글에 대해 첨삭을 받는 것인데 선생님이나 가까운 친구들과 돌려가며 상호 첨삭하는 것을 권한다. 이 방법이 힘들면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는 것도 좋다.

첨삭을 한 후 다시 한번 글을 써보아야 하는데 이때 이 전에 쓴 글을 완전히 머릿속에서 지우고 다시 쓰는 것을 권한다.

잘못된 글을 놓고 백번 고쳐써봐야 큰 발전이 없다.

친구들이 쓴 글을 참조하거나 기출문제 모범답안들을 읽어보는 것도 좋다.

논술이라는 시험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최소 6개월 이상의 준비가 필요하다.

고2 학생의 경우 중간고사를 마치고 내년 이맘때까지 주 1회 3~4시간 정도 꾸준히 학습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고1은 월 2회 정도 기본 훈련을 하다 고2가 되면 주 1회로 학습량을 늘린다면 수능과 내신 대비에 큰 지장을 주지 않고 대비가 가능하다.

마지막 수시 지원 2~3개월 전부터는 지원학교의 논술출제 유형을 숙지하고 유형별 대비를 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멀리 내다보고 꾸준히 준비한 자가 승리한다.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글을 많이 읽는 것이다.

원동업 S · 논술 선임 연구원 iskarm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