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미국에서 개봉한 수많은 영화들 중 '블라인드 사인드'라는 제목의 성공한 미식축구 선수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 있다.

빈민가에서 마약을 하는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마이클 오어를 사람들은 공부도 못하고 덩치만 큰 바보라고 생각하며 놀린다.

그러나 마이클을 아끼는 리 앤 부인은 그를 따뜻하게 맞이한다.

리 앤 부인은 그가 미식축구에 소질이 있다는 것을 알고 오어를 미식축구에 입문시키고 가족들과 상의한 끝에 양자로 받아들인다.

리 앤 부인의 가족이 된 마이클은 처음엔 미식축구도 잘 못하고 가족들에 대한 오해 때문에 방황하지만 마침내 리 앤 부인과 가족들의 참 마음을 알고 공부와 운동 모두 열심히 해서 훌륭한 미식축구 선수가 되어 대학에 진학한다.

결국 프로미식축구 리그 NFL의 1차 드래프트에서 지명되어 볼티모어 레이븐스 팀에서 뛰게 된다는 줄거리의 영화다.

이 영화를 보고 나는 현재, 전 세계 곳곳에서 인종 차별이 얼마나 심각하고 앞으로도 결코 줄어들지 않을 범세계적인 문제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인류에게 인종 차별은 19세기 중반의 링컨 대통령 시대는 물론, 마틴 루터 킹 목사나 말콤X 같은 흑인 인권 운동가들이 활동하던 1960년대 사회에도 암적인 존재로 이 사회를 좀먹어 온 고질적인 문제다.

전 세계 어느 국가에서든 사람을 볼 때 제일 먼저 보는 것은 그 사람의 마음이나 인간적 됨됨이가 아니라 바로 피부색과 인종이다.

백인은 무조건 위대하고 아름답다고 찬양을 받고 유색인종은 못생기고 피부가 까맣다고 무시당하는 것이 21세기 지구촌 사회의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설령 흑인으로 태어났다고 해서 주목을 받지 못한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들이 슈퍼스타로서 주목하는 흑인은 작년에 약물과다 복용으로 사망한 마이클 잭슨, 비욘세, 스티브 원더처럼 풍부한 가창력과 대중성을 지닌 가수들이거나 우사인 볼트, 타이슨 게이, 타이거 우즈, 하인스 워드, 마이클 조던 등 나가는 경기마다 좋은 성적을 거두는 세계적인 운동선수들과 현재 미국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배우 윌 스미스 같은 유명한 사람들에 한정되어 있다.

왜 우리들은 사람의 내면적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됨됨이나 마음을 보지 않고 유명세나 외모, 피부색만 보고서 사람들을 판단하는 것일까?

단지 겉모습만 보고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이 그런 수모를 당하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 것이며,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왜 모르는가!

사람이란 존재는 지구의 생태계를 구성하는 수많은 생명체 중 하나에 불과한데 말이다!

그 누구라도 이 세상에 태어나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늦기 전에 깨달아야 하지 않을까?

사람은 겉모습만으로 판단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지구촌에 살고 있는 모든 인간은 어느 짐승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복합적이고, 창조적이며 자신들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충분히 가치있고 멋있는 존재라는 것을….

이승화 생글기자(삽교고 2년) net508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