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학생들의 공부 시간이 긴 것으로 드러났지만 시간에 비해 공부의 효율이 떨어지는 심각한 문제가 생기고 있다.

경제발전과 세계무역 촉진을 위해서 설립된 OECD의 조사에 따르면 OECD 국가들의 1주일 평균 공부시간은 약 33시간이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16시간이나 많은 약 49시간으로 1위이다.

또 보건복지가족부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 의뢰해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15~24세 학생이 하루에 학습하는 시간은 평균 7시간50분으로 평균 5시간인 다른 OECD 국가보다 2시간이나 길다.

이렇듯 우리나라 학생들의 공부 시간은 다른 나라 학생들에 비해서 훨씬 많지만 보충수업이나 사교육 시간의 비율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자기주도적인 학습시간이 적어져 학업성취도가 다른 나라와 별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OECD의 국제 학업성취도 조사에서 핀란드 학생들의 평균 수학 점수는 544점이지만 우리나라 학생은 2점 낮은 542점이다.

주목할 점은 핀란드 학생들의 공부시간은 우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TV, 비디오 시청시간은 미국은 하루 2시간 12분, 영국은 2시간 8분, 스웨덴은 1시간 46분, 핀란드는 1시간 55분이다.

반면에 우리나라의 시청시간은 다른 나라에 크게 못 미친 1시간 7분이었다.

이것은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 TV나 비디오를 보는 시간에 공부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하루 운동시간도 13분에 그쳤는데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는 모두 20분이 넘었다.

그리고 각 나라 수면시간은 8시간이 넘지만 우리나라 청소년 수면시간은 고작 7시간 30분이다.

미국수면재단 NSF는 청소년의 경우 평균 9시간 수면을 권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서 공부하는 시간이 길지만 학업성취도는 비슷하다.

의자에 앉는 시간이 많다고 해서 학습 능률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

가끔 공부가 하기 싫을 때 책상에 억지로 붙어 있기보다 좀 더 효율적이고 자율적인 학습을 위해 운동과 취미 활동 등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송민수 생글기자(대전 지족고 1년) md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