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이라 하면 인간이 인간답게 존재하기 위한 보편적인 인간의 모든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적 권리 및 지위와 자격을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서 인권이라는 말은 통하지 않는다.

지난달 23일 미국 하원 탈북자 청문회에서 한 탈북자가 수용소에서 목격한 것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그 그림들에서 북한의 인권침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이 그림은 만삭의 북한 임산부가 책상 위에 올라가 정치범 수용소 간부들이 불러주는 시간을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나의 생명을 품고 있는 그녀에게 간부들은 "어이, 동무, 9시 5분 해보라우" 라고 하면서 다른 남성 재소자들이 보는 가운데 시계놀이를 시킨다고 한다.

북한 간부들이 임산부를 고문하는 또 다른 방법이 있다.

일단 임산부를 눕혀놓고 그 위에 널빤지를 올려놓는다.

그리고 널빤지 위에 건장한 남자 두 명을 널뛰기 하듯이 널빤지 양 끝에 올라가게 한다.

그러면 북한 임산부는 심한 고통을 받고 하혈을 하면서 유산이 된다고 한다.

탈북자가 그린 그림에서의 두 남자는 간부가 총으로 협박을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눈물을 흘리며 널빤지 위로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임산부뿐만 아니라 다른 수용자들도 똑같이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다.

죽음보다 더한 강제 노동과 열악한 환경,굶주림으로 북한 정치범 수용자들은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먹을 것이 부족해 소똥에 있는 곡식 낱알을 주워 먹는 수용자들도 있다.

하지만 아직 외부에 많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수용자들이 더 비인간적인 고문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론은 제기했다.

하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런 북한의 인권침해 사태를 우리나라에서가 아닌 미국에서 발견됐다는 것이다.

미국 공화당의 에드로이스 의원은 23일 하원 '탈북자 청문회'에서 한 탈북자가 수용소에서 목격한 것을 바탕으로 만든 컬러 그림 4장을 공개했다.

전혀 다른 민족인 미국에서도 청문회를 열어 북한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논의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같은 민족이면서도 북한이 처한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다.

물론 인권위에서도 지난 1월,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실태를 공개하면서 북한의 인권문제에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시민 단체들은 인권위가 발표한 보고서는 늦게나마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실태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지만 새로운 내용이 없고 구체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인권이라는 것도 모르고 사람 대우조차 받지 못하고 수용소에 갇혀 있는 수용자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동일 민족의 관심과 사랑이다.

정부와 인권위에서는 인권을 유린하고 있는 북한의 사회적 문제들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고,이런 북한 인권침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정지나 생글기자(제주외고 2년) sweet928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