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10일 금요일.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에 있는 한겨레 중고등학교에서 남북한 통일축제가 열렸다.

한겨레 중고등학교는 최초의 북한이탈 청소년을 위한 학교로,문화탐방과 체험 학습을 통해 남북한 상호 이해와 문화 다양성을 공유하고,'마음 공부'를 통해 품성을 함양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안성고등학교,안성여자고등학교,삼죽초등학교 3개의 학교가 참가했다.

축제에 참가한 학생들은 한 학생당 한 명의 한겨레중고등학교 친구를 만났다.

이들은 서로를 '평생 친구'라고 칭했다. 강당에서는 동아방송대학생들과 평양예술단의 초청 공연과 여러 중고등학생들이 열심히 연습한 실력을 무대에서 뽐냈다.

강당에서의 공연 후에 학생들은 모두 잔디밭이 있는 운동장으로 가서 군악대의 음악과 군인들의 절도 있는 동작을 박수치며 감상하기도 했다.

축제에 참가한 모든 학생들은 손에 모두 저마다 형형색색의 풍선을 들고 '다시 만납시다''반갑습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했으며 마지막 노래가 끝났을 때 손에 있는 풍선들을 하늘로 날려보냈다.

이날 대표로 평생친구 서약서를 받은 김경진 학생(18)은 "남과 북으로 분단되어 있어 같은 민족인데도 불구하고 만나지 못하니까 평소에 '남북이 하루빨리 통일이 되었으면' 하고 생각을 해왔어요.

그러다 북한 친구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고 축제에 참가하게 된 걸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북한 친구를 처음 만났을 때는 조금 낯설고 '말이 통하지 않으면 어쩌나'하고 걱정했는데 함께 점심도 먹고 공연을 보면서 친해졌어요.

이렇게 어울리다 보니 마치 전부터 쭉 알고 있었던 사이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언젠가는 하나가 될 남북한을 미리 경험해본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에 남북한이 함께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부르는데 가슴이 뭉클했습니다"고 말했다.

백지연 생글기자(안성여고 2년) wldus2538@hanmi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