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본드'와 '불독본드',그리고 '사무라이본드'까지.

이들은 해당 국가의 법인이 아닌 외국 법인이 각각 달러화와 파운드화,그리고 엔화 표시 채권을 발행하면 붙이는 이름이다.

우리나라에서도 1995년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원화 표시 채권을 발행한 적이 있는데,이를 '아리랑본드'라 명명했다.

그리고 2005년,중국의 위안화 표시 채권인 이른바 '판다본드'가 탄생했다.

최근 중국이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만들려는 움직임은 눈에 띌 정도다.

미국의 햄버거 체인 맥도날드는 2억위안에 달하는 위안화 채권을 발행했고,세계 최대의 사모펀드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50억위안의 위안화 펀드를 홍콩 시장에서 조성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중국의 이러한 행보는 과연 빠른 시일 내로 위안화를 기축 통화화할 수 있을까?

금융전문가들은 위안화가 기축통화로 자리 잡기까지는 아직 오랜 세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통화로서의 위치를 굳히려면 정치 · 군사와 금융 · 경제 등 여러 측면에서 초강국의 위치에 서 있고,세계 금융기관에서 지급결제를 할 수 있을 만한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야 하는데,중국의 경제는 아직 개발 초기단계로 뒷받침에 한계가 있고,통화시장이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는 것.

그러면 과연 우리나라의 현 주소는 어디일까?

우리나라는 세계 경제에서 15위권 내외에 드는 경제 대국이지만 금융시장에서만큼은 갓난아기와 같은 수준이다.

국가 위치로 볼 때에도 일본과 중국 사이에 끼어 있기에 군사 경제 외교 등 여러 측면에서 줄다리기를 해야 하는 실정이고, 미국과 유럽과의 전통적 유대관계 역시 지속적으로 살펴야 한다.

가장 큰 문제점은 군사적으로 안정적인 국가가 아닌 '휴전'상태의 매우 위험한 국가로 분류된다는 사실이다.

기축국의 자리를 유지하려면 금융시장에서의 통화 지위가 확고해야 하는데,우리나라는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휴전 국가로 인식돼 안정적인 금융 시장을 형성하기 힘들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러한 어려운 여건들이 원화의 국제화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데, 지금까지 추진해 왔던 아시아 공동통화론,동북아 공동기금,동북아 공동체 형성 등 주변국과의 통화 협력 프로그램을 중장기적 대책으로 채택하고 미래를 위해 전략적으로 투자,개발한다면 우리나라도 시간이 흐른 뒤에 금융 강대국으로서의 지위를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아리랑본드(Bond)를 영화 007의 '제임스 본드'처럼 세계인들이 그 이름을 잘 알게 만드는 것 역시 우리 스스로의 손에 달려 있다.

정재희 생글기자(광남고 2년)fkdleps2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