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9호 2011학년도 고려대학교 모의논술 문제풀이
문제가 다소 쉽습니다. 고려대가 이번에 새로 준비한 유형은 작년보다 단순해졌을 뿐더러,난이도도 한결 낮아진 느낌입니다.
더군다나 분량도 대폭 줄었지요.
수능점수라는 또 다른 변별력이 있어서일까요?
마지막 문항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과거의 문제에 비해 그렇다고 아주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차후에 고려대 수리논술에 대해서도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제시문 (3)은 쉽게 읽힙니다.
제시문 안에 모순에 대한 동서양의 사고방식이 친절하게 비교되어있기 때문에,이를 바탕으로 보기 좋게 나눠놓으면 됩니다.
가령 표를 그려서 비교하면 이렇습니다. 제시문 (2)의 처음은 스탈리니즘과 마틴 루터로 시작합니다. 마틴 루터 킹 (Martin Luther King Jr.) 목사는 대표적인 흑인해방 운동가입니다.
미국이라는 백인중심의 사회 안에서 흑인들의 권리를 위해 고난을 무릅쓰고 자신의 목소리를 드높이신 분이지요. 그의 비폭력 저항 운동은 인도의 간디와 더불어 그를 유명하게 만든 운동방식이었습니다.
스탈리니즘에 있어 마틴 루터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체제 안에서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없다는 뜻이지요.
이 부분은,북한 사회가 갖고 있는 엄격한 폐쇄성과 배타성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전체주의 사회가 언제나 그렇듯, '다른 목소리'란 철저히 금지당하는군요.
반대로 남한사회에 대해서는 키르케고르로 시작합니다.
키르케고르 방식의 설명,즉 '실존하지 않는다'는 것은 자신의 존재 근거를 스스로 찾지 못하고,남에게 의존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키르케고르(Sren Aabye Kierkegaard)는 실존주의를 대표하는 19세기 중반의 덴마크의 철학자입니다. 그는 대중들이 어떤 권위에의 의존없이 직접 신과 만날 수 있도록 '신 앞에 선 단독자'가 되길 바랐지요.
오늘날 공산주의가 인기없는 것은,그만큼 뚜렷한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즉 적을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로 사회 조직이 복잡해졌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이런 적을 정확히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정치가들이 대중들을 어리석게 만든다고 합니다.
선택의 자유를 부여함으로써 마음껏 어리석어지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이렇듯 명준은 두 사회가 가지고 있는 내부적 모순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이 두 사회는 존재 자체로 서로에게 모순이 되지요. 결국 남한과 북한,두 체제 모두에게 환멸을 느낀 명준은 중립국으로 가는 배에서 자살을 결심합니다.
남한과 북한이라는 모순 사이에서 어찌할 바를 몰랐지만,분명 중립국이라는 제3의 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마저 포기한 것이지요. 중립국도,남한도,북한도 모두 포기한 것입니다.
이러한 명준의 행동을 동양적 사고방식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둘 다를 참(true)으로 인정한다는 동양식 사고방식에서는 대립과 갈등이 아닌,변화와 역동성에 주목합니다.
모든 속성이 양립할 수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명준은 이 양립이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a아니면 -a(A에 대한 부정)여야지, a와 -a를 모두 끌어안을 수는 없다고 본 것입니다.
즉 그는 서구적 사고방식을 갖고 있던 셈이지요(실제로 명준의 대학전공은 철학이었습니다.
아마도 서양철학이었겠지요). 중립국은 답이 아닙니다.
그것은 임시변통이자 기회주의,혹은 중간주의라고 여긴 것이지요.
결국 어떠한 돌파구도 찾지 못한 명준은 자살에 이를 수밖에 없습니다.
다음은 이 문제에 대한 예시답안입니다.
제시문 (3)의 동양적 사고방식에 따르면 세계는 역동적이며,변화가능한 공간이다. 비록 대립과 모순적 요소가 상존할지라도 이것은 상호 보완을 통해 조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런 사고 안에서는 모든 속성이 그대로 양립하고 있는 것을 순리로 받아들인다.
이와 달리,동일률을 사고의 기본원리로 놓는 서구적 사고방식에 의하면 하나의 명제는 그대로 고유한 진리값을 가져야 한다.
양립불가능한 속성간의 모순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남과 북이 가진 체제내부의 모순과,남과 북의 대립이 가져오는 모순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선택하게 되는 제시문 (2)의 명준은 서구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실제로 인간의 삶이란 동일률에 의해 일정하게 규정될 수 없다.
끊임없이 생성되고 소멸되는 속성들이 산재해있는 세계에서,순간의 판단으로 하나의 진리를 가려내기란 실로 불가능한 일일뿐더러,그것이 가져올 갈등 상황은 오히려 문제를 심화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두 가지의 진리값이 병존하고 있는 현실을 겸허히 인정하고 그 안에 적극적인 화해와 조화를 추구하는 동양적 사고방식이 요구되는 것이다.
⊙ 실전문제
이번 주부터는 지난주에 예고드린 바와 같이 수리논술을 대비하기 위한 수리 및 논리논술을 풀겠습니다.
현재 수리(논리)논술의 형태로 시험을 보는 학교는 고려대,한양대,중앙대,경희대,이화여대가 있습니다.
이화여대의 경우 그리 난이도가 높지 않고,한양대 상경계의 경우 아예 수학문제로 나오기 때문에 나머지 학교들을 중심으로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주 문제는 2011학년도 경희대학교 모의문제 중에서 수리논술 부분입니다.
본래는 언어와 연결되어 붙어있었지만,지면 관계상 따로 떼어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삼아 미리 말씀드리자면,경희대 측에서 낸 해설만으로는 이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습니다.
각 재화를 최대로 사용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계산은 가능하지만,그것이 사회적 효용을 최대로 만든다는 것을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문제>
어떠한 국가가 노동과 자본을 이용하여 X재와 Y재를 생산한다고 가정하자.
이 나라의 총노동량은 200단위, 그리고 총자본량은 300단위를 가지고 있다.
X재와 Y재 한 단위를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노동과 자본의 소모량은 아래의 표와 같다. 이 나라가 사회적 효용을 최대화하기 위해 생산해야 하는 X재와 Y재의 양을 구하시오. (300자 내외)
문제에 대한 학생글은 9월26일(日)까지 sgsgnote@gmail.com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대신 첨부파일을 이용하지 말아주세요. ) 글을 보내주신 모든 학생들에게는 친절한 해설서를 보내드립니다.
또한, 기초/중급/고급 논술교재나 지금까지 이 코너에 연재된 문제의 해설서가 따로 묶인 <생글첨삭노트 2010> 교재가 필요하신 분들도 메일주세요. pdf파일로 보내드립니다.
글이든 교재 신청이든 메일을 보내주실 때는 학교/ 이름/ 주소/ 전화번호를 같이 써서 보내주세요.
(이것은 신원확인용이에요!) 수리논술을 대비해서 연재하는 분량도 일정량이 모이게 되면,교재로 따로 만들어서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용준 S · 논술 선임 연구원 sgsgnote@gmail.com
더군다나 분량도 대폭 줄었지요.
수능점수라는 또 다른 변별력이 있어서일까요?
마지막 문항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과거의 문제에 비해 그렇다고 아주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차후에 고려대 수리논술에 대해서도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제시문 (3)은 쉽게 읽힙니다.
제시문 안에 모순에 대한 동서양의 사고방식이 친절하게 비교되어있기 때문에,이를 바탕으로 보기 좋게 나눠놓으면 됩니다.
가령 표를 그려서 비교하면 이렇습니다. 제시문 (2)의 처음은 스탈리니즘과 마틴 루터로 시작합니다. 마틴 루터 킹 (Martin Luther King Jr.) 목사는 대표적인 흑인해방 운동가입니다.
미국이라는 백인중심의 사회 안에서 흑인들의 권리를 위해 고난을 무릅쓰고 자신의 목소리를 드높이신 분이지요. 그의 비폭력 저항 운동은 인도의 간디와 더불어 그를 유명하게 만든 운동방식이었습니다.
스탈리니즘에 있어 마틴 루터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체제 안에서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없다는 뜻이지요.
이 부분은,북한 사회가 갖고 있는 엄격한 폐쇄성과 배타성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전체주의 사회가 언제나 그렇듯, '다른 목소리'란 철저히 금지당하는군요.
반대로 남한사회에 대해서는 키르케고르로 시작합니다.
키르케고르 방식의 설명,즉 '실존하지 않는다'는 것은 자신의 존재 근거를 스스로 찾지 못하고,남에게 의존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키르케고르(Sren Aabye Kierkegaard)는 실존주의를 대표하는 19세기 중반의 덴마크의 철학자입니다. 그는 대중들이 어떤 권위에의 의존없이 직접 신과 만날 수 있도록 '신 앞에 선 단독자'가 되길 바랐지요.
오늘날 공산주의가 인기없는 것은,그만큼 뚜렷한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즉 적을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로 사회 조직이 복잡해졌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이런 적을 정확히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정치가들이 대중들을 어리석게 만든다고 합니다.
선택의 자유를 부여함으로써 마음껏 어리석어지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이렇듯 명준은 두 사회가 가지고 있는 내부적 모순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이 두 사회는 존재 자체로 서로에게 모순이 되지요. 결국 남한과 북한,두 체제 모두에게 환멸을 느낀 명준은 중립국으로 가는 배에서 자살을 결심합니다.
남한과 북한이라는 모순 사이에서 어찌할 바를 몰랐지만,분명 중립국이라는 제3의 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마저 포기한 것이지요. 중립국도,남한도,북한도 모두 포기한 것입니다.
이러한 명준의 행동을 동양적 사고방식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둘 다를 참(true)으로 인정한다는 동양식 사고방식에서는 대립과 갈등이 아닌,변화와 역동성에 주목합니다.
모든 속성이 양립할 수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명준은 이 양립이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a아니면 -a(A에 대한 부정)여야지, a와 -a를 모두 끌어안을 수는 없다고 본 것입니다.
즉 그는 서구적 사고방식을 갖고 있던 셈이지요(실제로 명준의 대학전공은 철학이었습니다.
아마도 서양철학이었겠지요). 중립국은 답이 아닙니다.
그것은 임시변통이자 기회주의,혹은 중간주의라고 여긴 것이지요.
결국 어떠한 돌파구도 찾지 못한 명준은 자살에 이를 수밖에 없습니다.
다음은 이 문제에 대한 예시답안입니다.
제시문 (3)의 동양적 사고방식에 따르면 세계는 역동적이며,변화가능한 공간이다. 비록 대립과 모순적 요소가 상존할지라도 이것은 상호 보완을 통해 조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런 사고 안에서는 모든 속성이 그대로 양립하고 있는 것을 순리로 받아들인다.
이와 달리,동일률을 사고의 기본원리로 놓는 서구적 사고방식에 의하면 하나의 명제는 그대로 고유한 진리값을 가져야 한다.
양립불가능한 속성간의 모순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남과 북이 가진 체제내부의 모순과,남과 북의 대립이 가져오는 모순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선택하게 되는 제시문 (2)의 명준은 서구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실제로 인간의 삶이란 동일률에 의해 일정하게 규정될 수 없다.
끊임없이 생성되고 소멸되는 속성들이 산재해있는 세계에서,순간의 판단으로 하나의 진리를 가려내기란 실로 불가능한 일일뿐더러,그것이 가져올 갈등 상황은 오히려 문제를 심화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두 가지의 진리값이 병존하고 있는 현실을 겸허히 인정하고 그 안에 적극적인 화해와 조화를 추구하는 동양적 사고방식이 요구되는 것이다.
⊙ 실전문제
이번 주부터는 지난주에 예고드린 바와 같이 수리논술을 대비하기 위한 수리 및 논리논술을 풀겠습니다.
현재 수리(논리)논술의 형태로 시험을 보는 학교는 고려대,한양대,중앙대,경희대,이화여대가 있습니다.
이화여대의 경우 그리 난이도가 높지 않고,한양대 상경계의 경우 아예 수학문제로 나오기 때문에 나머지 학교들을 중심으로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주 문제는 2011학년도 경희대학교 모의문제 중에서 수리논술 부분입니다.
본래는 언어와 연결되어 붙어있었지만,지면 관계상 따로 떼어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삼아 미리 말씀드리자면,경희대 측에서 낸 해설만으로는 이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습니다.
각 재화를 최대로 사용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계산은 가능하지만,그것이 사회적 효용을 최대로 만든다는 것을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문제>
어떠한 국가가 노동과 자본을 이용하여 X재와 Y재를 생산한다고 가정하자.
이 나라의 총노동량은 200단위, 그리고 총자본량은 300단위를 가지고 있다.
X재와 Y재 한 단위를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노동과 자본의 소모량은 아래의 표와 같다. 이 나라가 사회적 효용을 최대화하기 위해 생산해야 하는 X재와 Y재의 양을 구하시오. (300자 내외)
문제에 대한 학생글은 9월26일(日)까지 sgsgnote@gmail.com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대신 첨부파일을 이용하지 말아주세요. ) 글을 보내주신 모든 학생들에게는 친절한 해설서를 보내드립니다.
또한, 기초/중급/고급 논술교재나 지금까지 이 코너에 연재된 문제의 해설서가 따로 묶인 <생글첨삭노트 2010> 교재가 필요하신 분들도 메일주세요. pdf파일로 보내드립니다.
글이든 교재 신청이든 메일을 보내주실 때는 학교/ 이름/ 주소/ 전화번호를 같이 써서 보내주세요.
(이것은 신원확인용이에요!) 수리논술을 대비해서 연재하는 분량도 일정량이 모이게 되면,교재로 따로 만들어서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용준 S · 논술 선임 연구원 sgsgnot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