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일본에선 50일 넘게 열대야가 계속됐다.

이 폭염으로 500명이 넘는 사람이 사망했다고 한다.

한국도 비슷했다.

보건복지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 동안 더위에 따른 온열확진환자가 252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7명이 사망했다.

지구온난화의 피해가 날로 커지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평균기온은 1965년 11.4도,1970년 11.4도 등 11도대에 머문 적이 자주 있었지만 1990년 이후엔 모두 12도를 넘어섰다.

서울 평균기온은 1990년대에 12.74도,2000년대에 12.99도를 기록하는 등 계속 오르고 있다.

그 원인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지만 많은 과학자들은 화석연료를 많이 사용해 발생한 이산화탄소(??)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자동차 사용을 자제하거나 나무를 많이 심는 등 기온의 상승을 막으려는 운동은 지속되고 있으나 아직은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유엔 기후변화패널(IPCC) 보고서의 지구 시뮬레이션에 의하면 인류가 지금처럼 화석연료를 사용해 온실가스를 방출하면 지구의 평균 온도는 5~6도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한다.

이때는 서울이 현재 제주도보다 평균기온이 높아져 한반도가 완전히 '아열대 국가'가 된다는 것이다.

CO2 배출을 줄이기 위해선 사람들의 생활습관이 바뀌어야 한다. 자동차 운행 등 CO2 배출을 일으키는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스컴에선 에너지절약의 필요성을 매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실천하며 살아가야 할 청소년들은 화석연료 사용과 지구온난화 등 당면한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입시 위주의 교육에 치우치다 보니 환경을 얘기하는 게 사치스러운 일로 여겨지고 있다.

서울 강동구 A고등학교 이모군은 "인근 대형 할인점은 풍력과 태양열발전기로 가로등을 켜고 있는데 주변 학교에서 이런 시설을 갖춘 것을 보지 못했다"며 학교에서 환경교육을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근래에 새로 지었거나 개축한 학교들엔 태양열 에너지와 같은 친환경 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지만 기존에 설립돼 있던 학교들의 경우에는 갖춰지지 못한 곳이 대부분이다.

또한 과학 관련 수업시간에도 에너지의 효율적인 이용이나 온난화 문제 등을 제대로 다루지 않고 있다.

서울 강남구 B고등학교 3학년 김모군에 따르면 "입시공부하기에 바쁜데 학교에서 이런 문제를 얘기하면 우스운 사람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은 학교에서 미래를 준비한다.

하지만 학교에서 지구의 미래가 달린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중요시 하지 않고 있다.

결국 학생들은 환경문제는 남의 일이라는 생각을 갖게 될 것이다.

한국의 청소년들이 1~2년 뒤의 대학입시보다 100년 뒤 지구의 모습을 걱정하는 올바른 마음을 갖도록 해야 할 때다.

신원준 생글기자(강동고 3년) leebs6@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