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과 교실제 운영 학교로 선정된 전주의 유일여자고등학교에는 이에 대해 불만을 보이는 학생들이 많다.

교과 교실제란 작년부터 교육과학기술부가 추진하고 있는 제도로,2009년에는 총 647개교에 도입됐고, 현재 시행 대상 학교가 전국 각지에서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며 2012년부터 개교하는 학교에는 모두 적용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는 선진국에선 이미 대부분 실시하고 있는 제도로 수업시간에 교사들이 각 반으로 찾아가는 종래의 수업과는 달리,학생들이 교내의 각 교과 전용 교실로 찾아가는 방식이다.

유형은 전면 도입형(A형),과목 중점형(B형),수준별 수업형(C형) 등 세 가지가 있다.

교과 교실제를 실시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장점으로는 교과 특성과 학생의 학습능력을 고려해 수준별 · 맞춤형 수업을 활성화할 수 있고,해당 교과의 수업에 필요한 다양한 학습 자료와 수업 도구 등을 비치해 수업의 질을 높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불만을 얘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일여고의 한 학생은 "학교 측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개선되고,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리지 않고 일방적으로 일을 진행해서 혼란스럽고 쉬는 시간을 활용하기가 어려워졌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또 다른 학생은 "왜 꼭 학생들이 각 교실로 옮겨 가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많은 학생이 교과 교실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이를 실시했을 때 대체적으로 학교 생활이 더 불편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얼핏 보면 사소한 것들이지만,하루의 대부분을 학교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에게는 중요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부분들이다.

그렇다면 과연 실제로 이 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학교의 학생들은 이러한 혼란과 불편들을 느끼고 있을까?

올해 초부터 교과 교실제를 실시해오고 있는 전주의 한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은 처음에는 혼란스럽고 힘들었기 때문에 이에 대해 부정적인 학생이 많았지만 점차 수업 방식에 적응해 가며 현재는 자연스럽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리고 최근에 중앙의 사물함을 더 큰 것으로 설치함에 따라 활용도도 높아지고 도난 위험도 줄었다며 만족해하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학생도 교실을 많이 활용할 수는 없지만 복도마다 여러 개의 소파를 놓았기 때문에 크게 불편한 점은 없다고 답했다.

학생들이 실제로 여러 불편을 겪을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학생들의 입장을 고려해 이 제도가 실시된다면 그러한 불편들은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8월에 열린 제1회 전국 교과 교실제 운영 우수학교 발표회에서 우수 사례로 뽑힌 학교들의 경우 철저히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창의적인 운영으로 단점은 최소화하고 장점은 극대화해 교과 교실제의 성공적인 정착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제도가 점차 확대 실시됨에 따라 앞으로 더 많은 학생들이 이러한 변화에 대해 혼란을 느끼고 불만을 가질 수 있다.

학교 측에서는 교과 교실제 실시에 따른 시설 개선,학교의 긍정적 이미지 향상 등 1차적인 장점만을 보기보다 학교 수업의 주체인 학생들의 편의를 고려하고 진정으로 학생들을 위한 창의적인 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

그리고 학생들은 이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만을 취하기보다 협조적인 태도로 보다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앞으로도 교과 교실제가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 우리나라 교육의 선진화를 이끌어 내기를 기대해 본다.

임우미 생글기자(유일여고 2년) lwme15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