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의지와 무관하게 학교를 그만 두어야 한다면?

만일 이 질문을 받았을 때 사람들은 말도 안 되는 부당한 소리라고 하겠지만,만약 그 대상이 미혼모라고 한다면 우리사회는 또 다른 색안경을 끼고 바라본다.

청소년 '미혼모'라는 사회적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한창 공부를 해야 할 때 자기의 꿈을 포기하고 학교와 선생님들의 보이지 않는 강요 속에 학교를 자퇴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이러한 학업 중단은 청소년 미혼모들에게 실업과 빈곤의 악순환에 빠져들게 한다.

국가인권위가 실시한 조사(2007년 청소년 미혼모 교육권 실태조사)를 분석한 결과 청소년 미혼모의 87.6%가 학업을 지속하기를 원했지만 71%가 학업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미혼모들의 자퇴 권유나 스스로의 학업 포기를 막기 위해 정부의 관심과 노력이 시급한 때이다.

하지만 정작 교육부는 청소년 미혼모들의 수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오히려 청소년 미혼모의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퍼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만 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학업 중단을 막고,계속 학업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게 하기 위한 대안이 시급하다. 미혼모들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정부의 지원은 이런 청소년 미혼모 문제뿐만이 아닌 낙태,저출산 등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문제를 인식한 정부는 최근 들어 청소년 미혼모를 위한 개정안을 발의하여 청소년 미혼모 교육권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국내 첫 미혼모 대안학교인 '나래대안학교'를 개교하는 등 많은 노력을 보이고 있다.

'나래 대안학교'는 미혼모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만든 곳으로 나래 대안학교에 입학한 미혼모들은 국어 · 영어 · 수학 · 사회 · 과학 등 5개 과목을 하루 2~3시간씩 배우고 나머지는 예비 부모 교육,자격증 수업 등 다양한 특성화 교육을 받는다.

이렇게 정부의 지원이 점차 강화됨으로써,청소년 미혼모들을 위한 교육의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청소년 미혼모들을 위한 시설이 부족하고,사회적 시선이 부정적이기는 하지만,이처럼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과 우리들의 편견이 없어진다면 미혼모들도 자립을 하고 당당하게 살 수 있는 우리나라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개정안을 발의하고,학교를 설립하는 것에서 끝낼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청소년 미혼모들이 미래에 대해 행복한 꿈을 꿀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협력해야 할 것이다.

김민지 생글기자(서울국제고 2년) kmjee706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