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수능,즉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능 시험부터 대입 제도가 다시 크게 개편된다.

2014년 수능에 응시하는 수험생들은 수능을 11월에 보름 간격으로 2번씩 보아야 하며 과목은 국어,영어,수학이 각각 현재 수능보다 쉬운 A형과 현재 수능 난이도 수준인 B형으로 나뉘며 사회탐구 과목은 총 11개 과목에서 지리,일반사회,한국사,세계사,경제,윤리 6개 과목으로 줄고 과학탐구 과목은 8과목에서 물리,화학,생명과학,지구과학 4개 과목으로 줄어들며 총 응시 과목 수가 문 · 이과 모두 5과목으로 줄어든다.

게다가 일본어,한문,독일어 등의 제2외국어 시험은 대입 반영 비율이 다른 영역에 비해 현저히 낮아지고 읽기 중심의 수능으로는 실질적인 제2외국어 교육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수능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전체 50문항 중 17문항,100점 만점 중 34%를 차지하는 영어 듣기평가를 2014년 수능부터는 문제 수를 전체 문항의 절반으로 늘려 학생들의 듣기 능력을 향상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교육부 측은 2014년 수능부터 1년에 수능 2회 응시를 추진하고 있는 이유를 학생들이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진로결정을 단 한 번의 시험으로 인해 판가름나는 게 무척 안타까워서라고 말한다.

이에 대해 대다수의 교육 관계자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듣기,말하기 중심의 영어교육 필요성은 절감하지만 학교에서 듣기중심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쉽지 않으며 수험생들의 부담 또한 커질 수 있고,또 난이도가 다른 A · B형을 선택했을 때 대학들이 이를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에 대한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국 · 영 · 수가 문과,이과의 구분 없이 A · B형으로 나뉘어지면 학생들이 특정 난이도에 몰릴 뿐만 아니라 수능이 국 · 영 · 수 중심의 시험이 되어 학생들의 사교육비 부담은 더 늘어날 것이다.

또한 그동안의 입시 체계에 익숙하고 이에 대비해온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큰 혼란을 겪게 될 것이다.

물론 모든 사람들의 인생에 있어서 단 한 번의 시험으로 그 사람의 인생이 결정된다는 것은 좋지 않으며 차라리 2회 응시해서 재기의 희망과 또 다른 기회를 얻을 수 있게 하자는 것은 물론 좋은 취지이다.

그러나 이런 어른들의 지나친 배려심으로 인해 학생들은 더욱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게 될 것이며,또래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놀거나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갖지 못한 채 공부만 해야 하는 공부기계가 되는 것은 아닐까?

학생들의 입장을 좀 더 고려해 학생들로 하여금 공부에 대한 강박관념을 줄여주고 즐거운 마음으로 미래의 진로를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대입 시험이 탄생하기를 기대해본다.

이승화 생글 기자(삽교고 2년) net5081@naev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