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폭력사건과 곽노현 서울 교육감의 체벌금지 정책으로 인해 교내 체벌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면서 체벌금지법에 대한 적지 않은 반대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체벌이라는 무기로 학생들에게 육체적 고통뿐 아니라 정신적 상처까지 입히는 교사들의 행동은 없어져야 한다.

체벌은 교사가 학생들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하는 행위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교사들은 체벌이라는 이름 아래 폭력을 휘둘러 학생들에게 큰 상처를 입히기도 한다.

학생들이 과연 체벌행위가 없어진다고 하여 선생님의 위상을 떨어트리고 선생님을 무시하는 행동을 할까?

아니다.

학생들은 때리고 무시하는 선생님보다 수업에 열중하는 선생님과 학생들을 존중하는 선생님을 더 존경한다.

체벌을 가하는 선생님 앞에서는 그 선생님이 원하는 대로 행동할지 모르지만 그것은 일시적인 행위일 뿐이다.

정작 학생들의 마음속에 존경이라는 단어는 없어지고 증오라는 불꽃이 피어나기 시작할 것이다.

남자라면 꼭 가야 할 군대에 가기 꺼려하는 이유 중 하나는 종종 뉴스에 나오는 선임자의 가혹한 군기교육에 관한 이야기 때문일 것이다.


요즘에는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최소한의 군기교육은 존재한다.

군대에서 군기교육이 법으로 금지돼 있다곤 하지만 군기를 잡는다며 폭력을 휘두르는 행위가 완전히 없어졌다고는 볼 수 없다.

심각한 잘못이나 이치에 맞지 않은 행동을 했을 경우,총기 등 위험한 무기들을 다루는 군대 내에서 최소한의 군기는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체벌을 합법적으로 인정한다.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감정이 개입되지 않으면 체벌을 허용한다고 제도적으로 명시돼 있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학생에게 체벌을 가하면 교사가 해직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교사가 진정성을 가지고 학생을 체벌하면 그것에 대하여 나무랄 사람은 없다.

단,체벌이라는 행위가 교사의 기분에 따라 학생들을 다루는 수단이 되어 학교라는 조직 내에서 학생이 약자가 되는 것은 옳지 않다.

사회는 학생들에게 창의성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작 학생들은 학교 내에서 체벌로 인해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


학생들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학습을 해야 창의성이 계발된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실험을 통해 입증되었다.

이번에 학교 내 체벌 금지법을 시행하는 것은 단지 선진국의 교육 정책을 모방하는 것이 아닌 진정한 교육 선진국이 되기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양석재 생글기자(보성고 2년)
yang930525@hanmail.net



최근 확정된 체벌금지 법제화에 대한 찬반 의견이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초등학생을 폭행한 '오장풍' 교사사건을 계기로 체벌의 심각성이 드러난 것이다.

하지만 정말 체벌을 없애는 것만이 최선의 방법일까?

체벌의 근본적인 목적은 정신적 · 육체적인 면에서 아직 성숙하지 못한 학생들을 올바른 사회 구성원으로 이끌기 위한 것이다.

그럼에도 학생 체벌이 문제가 되는 것은 오 교사 사건과 같은 도가 지나친 일부 예외적 사례를 모두가 그러는 것처럼 잘못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비인간적으로 체벌을 행하는 교사들도 있다.

하지만 이런 소수의 잘못된 사람들 때문에 선의의 목적으로 체벌하는 다수의 교사들이 오해를 받는 것이다.

체벌은 교사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뉴스나 신문지상에 학생들의 비행 관련 사건들이 끊이질 않고 있다.

체벌이 허용되는 현재도 문제가 심각한데,체벌이 사라진다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들이 생기지 않을까.

개인적인 감정이 실린 체벌이 문제가 되는 것이지,폭력적으로 오용되지 않는다면 학생들을 바로 잡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는 체벌을 없애면서 미국이나 핀란드의 교육을 따라가려고 한다.

이들 나라의 이상적인 교육체계는 짧은 세월에 완성된 것이 아닐 것이다.

무조건적인 따라잡기는 우리나라의 경쟁적 사회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다.

말을 듣지 않거나 수업에 방해가 되는 학생들을 제지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매이다.

이렇듯 오랫동안 지속돼오던 체벌을 갑자기 없애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정신적 · 육체적으로 아직 성숙하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자율적 판단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학생들을 올바른 길로 이끌기 위한 적절한 훈육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체벌을 없앤다면 이를 악용해 교사의 권위를 떨어트리려는 학생들도 생길 것이다.

교사가 학생들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을 유일한 방법이 사라지는 것이다.

교사들은 체벌의 대안으로 사회봉사나 교내봉사,선생님과의 상담,방과 후 교정교육 등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은 당사자들이 이를 통해 진심으로 뉘우치지 않는다면 무의미한 시간들이 될 것이다.

과연 이 방법으로 얼마나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

교사들은 학생들 앞에서 선생이기보다는 스승이고 싶다고 말한다.

좋은 가르침을 주기 위해 여러가지로 노력하다가 최후에 매를 사용하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사적인 감정을 배제한,가르치기 위한 '사랑의 매'는 필요하다고 본다.

오유선 생글기자 (영신여고 1년) sera41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