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학교에선 크고 작은 도난사건들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도난 물품으로는 인터넷 강의교재와 문제집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종종 PMP나 MP3와 같은 고가의 물건들도 도난당하고 있다.

도난이 이루어지는 장소는 대부분 자습실이지만 CCTV가 없어 현재로서 범인을 잡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학교 측에서 거의 손을 못 쓰기 때문에 학생들은 스스로 자물쇠를 채우며 주의를 기울이지만 도난사건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정상적인 대한민국의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면 10년간의 도덕교육을 받는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도덕교육을 받은 학생들 사이에서 도난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것은 대한민국 도덕교육에 문제점이 있음을 시사한다.

현재 학생들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2학년 때까지는 '바른생활'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도덕 교육을 받기 시작해,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는 '도덕'과목으로 교육을 받는다.

또한 고등학교 사회탐구과목으로 윤리와 사상을 선택했을 경우에는 추가로 교육받는다.

10년이면 대한민국의 학생들은 시간적으로는 충분히 도덕교육을 받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도덕'과목은 중학교 때는 고등학교 입시에 중요한 국 · 영 · 수 · 사 · 과 과목에 밀려 중요하지 않은 과목으로 치부되고,고등학생 때 배우는 윤리와사상은 2009년 수능 기준 학생들이 4번째로 많이 선택하는 사회탐구과목의 하나로서 대학입시의 도구로 밖에 쓰이지 않는다.

수험생들에게는 도덕 과목은 도덕을 배우기 위한 교육이 아닌 단지 상급 학교로 진학하기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이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윤리와 도덕은 찾아볼 수도 없는 비인간적인 사건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학창시절의 허울뿐이 아닌 진정한 도덕교육이 더욱 절실하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도덕 교육정책 아래서는 학생들에게 도덕성을 심어주기에는 역부족이다.

교과부는 도덕이 더 이상 시험을 보기 위한 입시용 과목이 아닌 학생들에게 진정한 도덕성을 심어줄 수 있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황인성 생글기자(성남외고 2년) hwag100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