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금강소나무속에 숨은 '숭례문 참사'의 참 교훈을 찾아서 ···
천년의 궁을 짓는 광화문 복원 작업에 참여한 장인들을 현장에서 직접 만나보는 '참-이엉잇기' 서포터즈 행사가 지난 7월16일 있었다.

광화문 복원의 총 책임을 맡고 있는 도편수 신응수 대목장(사진)은 중요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로서,1942년 충북 청원에서 태어나 스승 이광규(李光奎)씨 등으로부터 대목 기능을 전수받았으며,1970~1972년 부편수로서 불국사 복원,창덕궁 연경당 본채 및 행랑채,1978년에는 수원성곽을 복원하는 등 활발한 한옥복원 작업을 해왔다.

1991년 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 대목장 보유자가 된 이후 현재 경복궁,광화문,숭례문을 복원 중에 있다.

'참-이엉잇기' 행사에 달항아리 서포터즈기자단으로 참여하여 신 대목장과 짧지만 뜻 깊은 인터뷰를 가졌다.

▼대목장이 되신 계기나 과정을 말씀해주십시오. 그리고 우리나라에 대목장은 몇 분 정도 계십니까?

"20년 전 스승님과 함께 숭례문과 불국사 복원작업을 거들면서 대목장이 되기로 결심했어요.

전통의 맥을 잇는다는 사명감이 뿌리가 된 것 같습니다. 이후 저는 도편수가 되어 경복궁 민비사당,덕수궁 중화문,청와대 관저를 복원하거나 신축했지요.

우리나라에는 중요무형문화재 대목장 보유자는 3명 정도 됩니다. "

▼광화문과 숭례문을 복원하고 계시는데,광화문,숭례문 복원은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광화문 복원은 일제로 인해 훼손된 나라의 국격을 바로 세운다는 의미에서 큰 보람을 느끼지요.

한편으론 숭례문 참사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도 느낍니다. 숭례문 참사는 방화자의 범죄행위가 발단이지만,조금 더 살펴보면,무엇보다도 문화재에 대한 근본적인 무관심이 빚어낸 인재의 성격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조금만 관심을 가졌더라면,이러한 재앙은 미리 막을 수 있었을 겁니다.

저는 늘 복원과정을 전 국민이 볼 수 있도록 복원 현장을 유리로 하자는 주장을 합니다.

문화재 복원과정을 국민들이 직접 보게 되면 그만큼 문화재에 대해 친근함을 느낄 것이고 아끼고 돌보는 마음이 싹트리라 생각합니다. "

▼ 금강소나무로 광화문을 복원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금강소나무를 사용하는 의미를 말씀해주십시오.

"옛날부터 아이를 낳으면 어른들은 솔잎을 따다 금줄을 묶습니다.

생명의 신성한 기쁨을 우리조상들은 소나무에서 찾았습니다.

정승의 흉배에 새긴 소나무에서부터,소나무에 대한 예찬의 문화전통은 뿌리가 깊습니다.

궁궐을 짓는 소나무는 모두 금강소나무를 사용합니다. 금강소나무는 소나무 중에 소나무이고 우리나라에만 자라는 나무이지요.

그래서 소나무에 대한 예절로,'어명이오' 하고 예를 갖춘 다음 절을 올리고,벌채를 하는 것이 우리 전통문화의 예법입니다. "

▼숭례문 참사가 주는 '참'교훈이 있다면 한 가지만 말씀해주십시오.

"숭례문 참사를 통해 배운 교훈은 무엇보다 무관심에 대한 자각입니다.

문화재에 대한 관심과,돌봄,보존,실천이 지속적이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오늘 '참'을 마련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고맙다고 인사합니다.

'참-이엉잇기'도 우리의 옛 풍속 중의 하나지요. 일정에 맞추느라 야간작업을 하는 일꾼들에게 큰 힘이 되었을 겁니다. "

염상원 생글기자(영동고 3년) ysw92052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