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일본에 이어 한국 국채도 대거 편입하고 있다.

중국이 최근 1년간 사들인 한국 국채 규모는 37억달러(4조3000억원)를 넘는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한국 경제를 높게 평가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원화가치 절상 요인으로 작용,수출 경쟁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7월 말 현재 중국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 국채는 4조3539억원(37억2000만달러)어치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국은 지난해 7월까지는 한국 국채를 거의 사지 않았으며 지난해 8월부터 본격 매입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중국이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사들인 한국 국채는 2조4813억원어치로 지난해 하반기 매입 규모 1조8726억원을 크게 웃돌고 있다.

최근 중국의 한국 국채 매입 규모를 보면 지난 4월 2894억원,5월 5107억원,6월 3945억원,7월 3600억원 등이다. 중국이 한국 국채를 매입하는 것은 미국 달러화 자산 중심으로 구성돼 있는 외환보유액의 포트폴리오를 교체하는 것의 일환으로 풀이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국의 정책 변화 과정에서 경제 회복이 빠른 한국이 새 외화 자산 투자처로 부상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환율이다. 일본 엔화는 달러당 85엔 수준으로 15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 원화도 강세(원 · 달러 환율 하락세) 추세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외환 다변화 정책이 환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중국이 위안화를 계속 미국 달러화에 연동시켜 놓고 엔화와 원화가 강세를 나타내면 글로벌 무역 시장에서 일본과 한국의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박준동 한국경제신문 기자 jdpower@hankyung.com



-'차이나 파워'가 한국 국채에까지 미치고 있네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는데도 채권금리는 오히려 떨어지는(채권가격 상승) 기이한 현상도 중국의 국채 매입과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국내 금융시장이 중국에 휘둘리지 않을까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