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성주 성주 D&D 회장이 한 포럼에서 "21세기는 여자들의 시대가 아니라 여자들이 일해야 하는 시대" 라고 강조해 눈길을 모은 적이 있다.

국내 대표적인 여성 기업인으로 남성에게 기대지 말고 여성 스스로 강인해져야 한다는 그의 발언은 여러모로 우리 사회의 달라진 여성상을 실감케 했다.

그러나 엊그제 서울의 한 성매매 집성촌에서 숨진 30대 여성의 사건은 다른 한편으로 여전히 여성의 인권이 유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양지에선 양성평등과 여성인권 향상, 우먼 파워를 외치고 있지만 그늘진 곳에서는 아직도 여성은 소외받는 계층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여성의 대학 진학률은 82.4%로 사상 처음 남성을 앞질렀다.

하지만 경제활동 참가율은 49.2%로 남성(73.1%)보다 훨씬 낮다.

사법고시 통과율이나 임용고시 채용에서 여성의 압도적 비율 때문에 남성에게도 일정 몫을 할당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지만 현장에서 실제로 느끼는 여성의 경제 참여율은 통계수치와 동떨어진다.

얼마 전 한 언론은 학교에서 남학생을 능가하는 공부 잘하고 당찬 알파걸들을 미래의 리더로 주목하며 관심 있게 보도했다.

하지만 학교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이들도 사회에 진출하면 여러 가지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딪쳐 제대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다고 한다.

과거에 비해 공공연한 차별은 줄었지만 여성에 대한 눈에 보이지 않는 암묵적인 차별 관행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노골적으로 여성의 성을 부각한 성상품화 현상이나 이를 거리낌 없이 소비하는 태도,이전보다 잔악해지고 어린 연령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증가 등도 여성들이 살기 좋은 사회라고 할 수 있는지 의구심이 들게 한다.

백지현 생글 기자(대전 둔산여고 2년) treeears @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