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EBS 언어영역 강사 장씨가 군비하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여론의 비난이 거세지자 장씨는 사과문을 올렸고 EBS 측은 장씨의 출연자격을 정지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학원가의 스타 인강(인터넷강의) 강사들이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스타 강사 중 일부는 강의 도중 욕설은 기본이고 정치적인 비하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유명한 한 사회탐구 인강 강사는 이명박 대통령을 '쥐박이'라 지칭하기도 하고 '○○○도지사를 죽여버리고 싶다'는 말까지 한 것으로 알려진다.

중요한 것은 이런 인강을 전국에 있는 수만 명의 학생들이 듣는다는 것이다.

인강 강사들의 부주의한 태도와 편향적인 발언은 정치적인 가치관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학생들에게 잘못된 판단을 심어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인강을 선택하는 학생들에게도 책임은 분명히 있다.

공부로 반복되는 딱딱한 일상에 지친 많은 학생들이 웃기고 자극적인 인강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

실제로 인강 사이트의 수강평이나 포털사이트의 수강후기를 보면 강사의 어록과 재미있는 정도에 대한 평가가 주를 이룬다.

이런 글들을 본 다른 학생들이 또다시 그 강의를 신청하는 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학생들의 이러한 경향에 따라 학원들이나 인강 강사들도 더 많은 인기와 수강자를 얻기 위해 훨씬 더 자극적이고 사회비판적인 발언을 하게 된다.

이는 학생들 스스로 자신이 받는 교육의 질을 낮추는 행위이며, 강사들은 인기를 위해 교육자로서의 양심을 버리는 행위이다.

'착한' 인강을 만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강을 수강하는 학생들의 태도이다.

단순히 재밌다거나 웃기다는 소문만 듣고 강의를 신청하는 태도를 버리고, 맛보기 강의를 통해서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강의를 선택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또한, 강사들이 도가 넘는 발언을 하면 신선하고 재밌다고 웃고 넘길 것이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 이들을 감독해야 한다.

즉, 수강평을 통해 강사들의 언행에 대해 평가함으로써 악순환의 인강 문화가 근절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는 우리가 인강을 가르쳐야 할 때이다.

박유진 생글 기자(김해외고 3학년) yvhoi56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