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대부분의 고등학교에서 '심화학급'을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화학급'은 교내에서 성적이 우수한 일부 학생들을 선발해 정규 수업 이외에 더 높은 수준의 교육을 실시하는 학급이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목적과 달리 여러 부작용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심화학급 편성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도 대조적으로 나타났다.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노재운 학생(17)은 "심화학급에 편성된 학생들은 성적 유지를 위해 열심히 공부할 것이며,일반학급 학생들은 심화학급에 편성되기 위해 노력하면 모든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성적 향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이에 반해 이의진 학생(17)은 "심화학급이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일반학급 학생들에게는 소외감과 좌절감을 줄 수 있고 심화학급을 중심으로 학교가 운영되는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 심화학급 편성은 매우 부정적인 부분인 것 같다"며 심화학급 편성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의 한 교사는 "심화학급이라고 해서 수업 분위기가 일반학급과 다를 게 없으며,일반학급과 심화학급이 구분되다 보니 학생들 사이에 이질감이 일어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심화학급에 대한 문제점들이 많이 발견되고 있지만,학교 측은 심화학급을 없앨 수 가 없다.

심화학급 대부분의 학생이 명문대에 진학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에 위치한 A고등학교는 심화학급 학생들을 위해 심화수업,논술수업,다양한 진학정보 제공을 일반 학급과는 별도로 하고 있었으며,주말을 포함해 공휴일까지도 등교시켜 자습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힘든 일과와 심화학급에 대한 회의를 느낀 일부 학생들은 심화학급에서 자진해 나오기도 한다.

A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L군은 "우리학교는 심화학급과 일반학급 학생들에 대한 차별이 너무 심해요, 잘못을 저질러도 누가 했느냐에 따라 처벌 정도가 달라져요.

또 모든 학교운영체제가 심화학급 위주로 돌아가요" 라며 일반학급 학생들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우리나라는 현재 입시 위주의 교육이 실시되고 있는 나라이다.

이 때문에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은 상처 아닌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잘 하는 아이들은 이끌어가고 조금 뒤처진 아이들은 그대로 두고 교육하는 것은 참된 교육에 있어 모순이 아닐까 싶다.

우리 사회가 입시 위주의 교육이 되면서 이런 문제점들이 발생하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

일부 심화학급 학생들에게는 '특권의식'을,일반학급 학생들에게는 '패배의식과 열등감'을 조장하는 심화학급의 존재가 앞으로도 필요한지 모두가 생각 해 볼 때이다.


최재영 생글기자(살레시오고1년)wodud712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