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쯤 이야기이다.

'우체국에 우편이 반송되었습니다.

다시 들으시려면 1번,상담원의 연결을 원하시면 9번을 눌러주세요'라고 전화가 온 적이 있는데 실수로 9번을 눌렸다.

그러자 어떤 어눌한 어조로 여성이 이름을 물어보았다.

말하려던 차에 보이스피싱이 아닐까하는 의심이 들어 끊으려고 했지만 실제로 반송된 것일 수도 있기에 어느 지역 우체국에 반송되었느냐고 물으니 서울우체국이라고 말했다.

필자가 살고 있는 지역우체국명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 말을 듣자마자 끊어버렸다.

보이스피싱이란 개인정보와 낚시를 뜻하는 영어를 합성한 말이다.

흔히 전화를 통해 전화번호 같은 개인정보를 알아낸 뒤 범죄에 활용하는 전화금융사기 수법을 말한다.

매년 보이스피싱이 발생하는 건수가 늘어나고 있다.

검찰청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6년 1488건,2007년 3980건이지만 2008년에는 전년보다 증가한 8450건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9년의 경우 8월까지 5562건이 발생해 2008년도 같은 기간 보다 많은 사건이 발생했다.

2006년부터 2009년도까지 총 피해액은 192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매일 평균적으로 23건 일어나고,약 2억3000만원을 손해보는 것이다.

보이스피싱에는 많은 유형이 있지만 크게 둘로 나눌 수가 있다.

하나는 정부기관을 사칭하는 것이다.

세금이나 전화요금 같은 연체 유형,내가 경험했던 우편물 반송 등과 같은 유형이다.

또 하나는 전화받는 사람에 대한 신상을 파악한 뒤 자녀 유괴협박 등을 통해 돈을 요구하는 유형이다.

이러한 유형들 모두 공통점이 있다.

첫째로 어눌한 말투로 말하거나 자연스럽지 않은 발음을 한다면 의심해야 한다.

이들은 다른 억양을 가진 외국인이거나 해외동포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상담원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국내민이 전화하는 경우도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둘째로 개인의 정보를 요구하는 것이다.

만일 전화를 받았는데 국가기관이나 금융기관에서 개인정보를 묻는다면 이는 분명 보이스피싱이다.

이미 전화받는 사람에 대한 신상정보를 알고 있기 때문에 다시 물어보는 것 자체가 이상한 것이다.

셋째로 은행 현금 지급기로 가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국가기관이나 금융기관은 현금지급기 앞으로 가라는 요구를 절대로 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말을 한다면 보이스피싱이다.

보이스피싱인 전화를 받으면 어떠한 개인정보도 말하지 않는 것과 1379에 신고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만일 실수로 개인정보를 알려줬다면 개인 정보 노출자사고 예방 시스템에 등록하는 방법이 있다.

이 시스템은 금융 거래 시 거래자의 본인 확인을 한 번 더 하게 되어 예방하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에는 원스톱 서비스 체계 덕분에 피해금액을 환불받을 수 있다.

이제 여러분은 '우체국에서 반송되었습니다'라는 컴퓨터 상담원의 말이 들린다면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송민수 생글기자(지족고 1년) md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