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이 쓰는 말은 좋은 말이 아닌 거예요.
여자들이 쓰는 말은 어떤 말? 좋은 말이죠.역시 남자들은 폭력적이고 좋지 않아요.
남자들은 군대 갔다왔다고 좋아하죠. 그죠? 또 자기 군대 갔다왔다고? 뭐 해달라고 만날 여자한테 떼쓰잖아요 .그걸 알아야죠. 군대 가서 뭐 배우고 와요? (손가락으로 권총 모양을 만들면서) 죽이는 거 배워오죠"라고 말했다. "

여자들이 그렇게 힘들게 낳아 놓으면 걔네들은 죽이는 거 배워오잖아요. 그러면서 걔네는 뭘 잘했다는 거죠 도대체가?
뭘 지키겠다는 거죠? 걔가 처음부터 그거 안 배워왔으면 세상은 평화로워요.
남존여비에서 너무 거꾸로 가고 있죠? 여존남비? 자 어쨌든 기분좋습니다. 안티가 늘어나는 소리."

7월24일 EBS의 언어영역 강사인 장희민씨(38)가 수능 동영상 강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강의가 방송되자마자 강사의 발언은 일파만파 퍼졌고 이에 담당 PD가 구술로 내용을 받아 적어 당일 EBS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다음날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곽덕훈 사장도 사과문을 게시판에 올렸다.

EBS는 강사를 출연 정지시키고 100건이 넘는 항의글이 게재된 담당 강좌 학습Q&A게시판을 폐쇄했다.

또한 강사의 강의 수강 및 다운로드는 향후 유예 기간을 두고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블로그를 통해 "EBS 강사의 군대 비하 발언은 예비역들과 현역 군인들에게 너무나도 깊은 상처를 안겨주고 있다.

이번 사건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어 젊은이들에게 군대에 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장씨가 교사로 재직 중인 H고의 학생이라고 알려진 한 네티즌은 "주입식 교육에 교사가 말하는 것은 곧 학생에게 주입된다.

그렇기 때문에 처분을 받아 마땅하다"며 인터넷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심한 인권모독의 마녀사냥 역시 피할 수 없었다.

익명의 한 남자는 장씨의 전화번호를 알아내고 통화 내용을 녹취하여 인터넷에 올렸다.

통화에서 남자는 "군대에서 살인교육을 마치고 온 검정고시생이에요"라고 자신의 신분을 밝힌 후 "아프리카 방송으로 사과문 방송 하세요"라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이어 "남자친구 있으세요"라고 질문하고 "없어요"라 답하자 그는 "없으니까 이런 발언을 하시는 거야.

왠지 없을 것 같았어"라며 인권모독성 발언을 했다.

현재 장씨의 미니홈피는 폐쇄되었지만 한 커뮤니티에서는 장씨의 미니홈피를 해킹하여 메인 글의 내용을 바꾸어 놓은 캡처본이 인터넷상에 퍼져 있다.

결국 가해자는 또 다른 가해자의 공격을 받아 상황은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강사에게도 자유가 있다.

개인 사생활 정보 노출은 심하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상식 이하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강사도 문제지만 인권 모독을 하며 마녀사냥하는 행태도 사라져야 할 것이다.


이미향 생글기자(산남고3년) goz279@hanmail.net